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엄마의 가장 큰 걱정은 감기다. 감기는 급성 비인두염, 즉 코와 목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간혹 세균이나 마이코플라즈마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약 200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번 감기를 앓고 난 후 면역이 생겨도 또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리면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보채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하게 되는데 수 시간 내에 콧물이 나오고 코가 막혀 호흡이 힘들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주로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구토와 설사를 하기도 한다.
큰 아이는 열은 덜하지만 코가 말라 가려워하고 목도 아프다고 한다. 또 재채기, 콧물, 기침 외에도 근육통, 두통이 있고 기운이 없고 입맛도 떨어지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콧물은 하루가 지나면서 차츰 진해지고 누런 색으로 변한다. 이러한 급성 증상은 대부분 2~4일간 계속된다.
감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중이염이 가장 흔하고 축농증(부비동염), 경부 림프절염, 편도선 주위염 등도 생길 수 있다. 또 같은 바이러스가 기관지나 폐에도 감염을 진행시켜 기관지염, 세기관지염, 폐렴 등이 생길 수 있고 2차 세균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코가 막혀 잠을 잘못 자거나 잘 먹지 못하면 생리식염수를 코 안에다 몇 방울 떨어뜨려 콧물을 묽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울혈제도 도움이 되며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40~5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먹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고 따뜻한 보리차나 주스 등을 자주 마시게 하여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열이 심하거나 통증이 있어서 보챌 때는 해열진통제를 준다. 열은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 주거나 병원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등의 방어 기능을 하므로 열 그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감기로 인한 열은 수시간에서 3일 정도 계속될 수 있으나 단순 감기로 그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감기를 앓는 도중에 다시 열이 나면 2차 세균감염이나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밖에서 놀다 돌아오면 세수와 양치질을 하게 한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 억제 치료를 받거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감기에 더 잘 걸리고 합병증도 잘 생기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아이들이 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적당한 시간을 택하여 햇볕을 쪼이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방안 습도를 적당히 맞추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하정옥교수(영남대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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