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의 성과에 대해 국내에서는 비판을 하지만 외국의 경제전문기관은 그렇지 않다며 국내의 비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26일 청주를 방문, 충북지역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내에선 여론조사를 해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경제라고 답한다. 그러나 해외에선 한국이 무엇을 잘하느냐고 물으면 경제라고 답한다"며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엇갈린 평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외국 전문기관들이 이렇게 좋게 평가하는 것은 "외국언론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수십개, 수백개의 경제전문기관이나 언론들이 볼 때 한국이 구조조정도 제대로 하고 있고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국내의 비판이 잘못된 것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또 공적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정권은 억울하다. 과거 정권이 잘못해서 은행 등을 부실하게 만들어 무너지게 돼서 공적자금을 썼다"며 "잘 썼느냐 못썼느냐의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원칙은 그렇다"며 공적자금 문제의 근원적인 책임은 현 정부에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충북도청에서 이원종 충북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제는 덮어놓고 농사를 짓고 정부가 덮어놓고 쌀값을 올려라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농업정책을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타결에 맞춰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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