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복제, 세계 곳곳서 반대

입력 2001-11-27 12:15:00

미국 생명공학 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사의 인간배아 복제 실험 성공 발표로 윤리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이 자국내 인간 복제 규제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출산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는 긴급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해 이번 주말까지 입법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기존법으로는 인간배아 복제를 명시적으로 금지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데다 이탈리아 의사 세베리노 안티노리가 영국에서 인간배아 복제작업을 실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인간배아 복제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되 인간이나 동물의 다른 세포를 이용해 의학적으로 유용한 연구를 하는 것은 허용하는 선에서 복제산업 연구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미국 기업의 인간배아 복제 시도를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자국에서 인간배아 복제 연구는 계속 금지될 것이며 인간배아 복제연구의 국제적 금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인간배아 복제와 관련,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사회는 생명을 파괴하기 위해 생명을 키워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 전국생명권위원회의 더글러스 존슨 법률국장은 25일 ACT에 대해 "이 회사가 인간 배아를 만드는 유일한 목적은 이들을 죽여 세포를 얻으려는 것"이라며 "의회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회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인간배아 농장을 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하원은 이미 인간 복제 금지안을 통과시켰고 상원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로마 교황청과 각국 가톨릭계도 인간배아 복제는 치료연구 목적이라도 다른 인간의 파괴와 복제가 포함된다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비난했다.

ACT의 발표에 이어 클로네이드라는 업체도 인간배아를 이미 복제했다고 주장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복제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인간배아가 최초로 복제되었지만 인간복제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어떤 과학잡지는 2002년초에 최초의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했었고 이탈리아의 복제 전문학자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미국의 리처드 시드 박사는 몇달이면 인간복제가 가능하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복제인간은 탄생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이 과학적, 윤리적, 정치적 모험을 단행하지 않는한 가까운 장래에 복제인간 탄생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뉴욕대학의 생식내분비 과장 재미 그리포 박사는 인간복제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인간복제는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측면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한다.

클로네이드라는 인간복제 회사를 차려놓고 회사등록은 가명으로 해 놓은 채 실험실이 어디 있는지 조차 비밀에 붙인 채 복제인간을 만들고 있다는 또다른 프랑스의 복제전문가 브리지트 브와셀리에 박사는 "우리의 다음 발표는 복제인간이 태어나는 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인간복제를 금지하고 있고 미국 의회도 곧 이러한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브와셀리에 박사와 안티노리 박사는 앞서 이달 초 자국에서 인간복제 실험이 법적으로 금지되자 인간복제 실험을 법으로 금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영국에 실험실을 차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회는 앞으로 2주안에 인간복제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태세를 취하고 있다.

브와셀리에 박사와 안티노리 박사는 안되면 공해상에 배를 띠워놓고 거기서 복제실험을 하겠다고 까지 벼르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복제를 반대하고 있는 이유가 소, 쥐, 양 등 실제 복제된 동물에서 갖가지 결함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ACT 의학실장 로버트 랜저 박사는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과학적, 의학적 자료들에 따르면 복제된 동물들은 완전히 정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 의학연구소의 로돌프 제니시 박사는 동물복제가 안전함을 보여주는 자료들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제니시 박사는 "그들은 복제동물이 정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정상이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기준은 매우 피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