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와 함께 민간소비가 국내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민간소비는 재화보다는 서비스, 국산보다는 수입재화를 중심으로 지출이 증가했으며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거주자의 국외소비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민간소비동향조사'결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8% 가운데 민간소비 기여도가 1.7%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건설투자(1.2%포인트)였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2%포인트, -2.1%포인트로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이 기간 민간소비의 특징을 보면 재화(1.5%)보다는 서비스(5.1%), 국산(2.7%)보다는 수입재화.서비스(13.8%)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
또 주요 내구재소비에서 대형은 증가한 반면 중·소형은 감소하는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다. 냉장고 출하량 증가율의 경우 소형냉장고가 1분기 26.9%에서 2분기 37.2%, 3분기 38.1%, 중형냉장고는 1분기 -26%, 2분기 24.6%, 3분기 -11.6%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형냉장고는 1분기 -17.8%, 2분기 11.4%, 3분기 59.3%의 증가율을 보였다.
승용차 판매량도 경차·소형차가 1분기 -10.2%, 2분기 1.9%, 3분기 -21.0%, 중형차가 1분기 -20.3%, 2분기 -2.6%, 3분기 -9.3%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대형차와 지프는 1분기 30.2%, 2분기 71.6%, 3분기 34.5%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경기의 둔화에 따른 수출감소 및 미국테러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2/4분기보다는 위축됐지만 추석 등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의 둔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테러사태의 여파로 여행관련 지출이 감소해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기 5.7%에서 2분기 10.8%로 급상승했다가 3분기에는 6.2%로 둔화됐다.
윤달, 추석 등으로 결혼을 10월에서 9월로 앞당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TV, 냉장고,세탁기, 화장품, 가구 등 혼수관련 소비지출이 작년동기(4.9%)보다 높은 11%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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