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광장-택배회사들 쌀배달 거절 잦아

입력 2001-11-24 15:27:00

쌀이 택배회사들로부터도 찬밥신세가 되고 있다.

구미의 쌀 전업농 김모(45.선산읍)씨는 출가한 자녀 3명에게 쌀 한가마씩을 부치기로 하고 택배회사에 문의했으나 "쌀은 취급하지않는다"고 거절당했다고 했다. 김씨는 "다른 택배사에도 알아 봤으나 상당수가 쌀은 아예 취급 품목에서 제외시켰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택배회사 관계자도 "요즘 들어 쌀 택배 주문이 급증했으나 무겁고 인력 부담이 많아 가능하면 주문을 사절한다"고 했다.

예천의 고모(63)씨는 "대구의 한 아파트 부녀회와 선이 닿아 직거래용 쌀 30가마를 부치려 택배회사에 의뢰했으나 40kg 가마당 8천원씩이나 요구해 직거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택배사들은 쌀이 무겁고 다루기 힘들다며 50kg(대형) 미만은 정액 요금을 받지만 그 이상은 '특형'으로 취급해 할증료를 부과하고, 80kg 가마는 40kg씩 분할시켜 2가마로 취급토록 한다는 것.

남아도는 쌀을 처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농민들이 아예 취급을 거절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택배회사들 때문에또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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