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환경파괴라는 지적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자락의 군도 건설사업과 관련,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환경보전과 주민숙원사업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대구환경청은 지난달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비슬산 훼손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한 이곳 군도(길이 1.8km, 폭 8m) 개설사업에 대한 사전환경성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현지 주민 대표들이 최근 환경청을 방문해 이 구간 도로개설이 숙원사업이라며 환경청 결정에 반발하자 재평가를 위한 조사에 나섰다. 주민대표들은 조기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주민 1천여명의 진정서도 환경청에 제출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상당수 주민들이 도로개설을 요구하고 있어 재평가에 들어갔다"며 "계획된 노선대로 군도를 뚫어야 할지 노선변경을 해야 할 것인지의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남생태보존회는 주민이 반발한다고 환경성 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존회 류승원 박사는 "환경청이 기존 도로노선의 고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 자체가 스스로 내린 부동의 결정을 뒤엎고 환경평가 공신력만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재평가작업에는 환경, 문화의 전문가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기존 노선주변은 문화사적지인 이애정과 사효자굴, 비슬산 유가사 등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 많아 영남생태보존회가 도로개설에 강력 반발, 달성군이 지난 8월 공사중단 조치를 취하고 환경성평가를 의뢰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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