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지역 기독교계에 서서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0월 지역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노회에서 여성 2명이 안수를 받으면서 여성목사 수는 10명을 넘어섰다. 여성목사 3명이 담임을 맡아 신자들을 이끌고 있으며, 다른 목사들은 대형 교회의 부목사, 기관 및 단체의 목사, 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97년부터 여성 안수를 허용한 예장 통합측(전체 여성목사 306명)에는 경북노회 4명, 동노회 3명, 남노회 4명이 소속돼 있으며, 평북노회 소속인 황금봉(46) 영남신학대 교수가 있다.지역에는 기독교장로회, 감리교의 여성목사들이 없다.
여성 목사들은 모성애와 평등주의 사고 등 여성 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권위주의와 집단주의 성향을 보이는 한국교회의 모순을 극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고령 고곡교회에서 담임을 맡은 정순옥(56)목사는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출신으로 80년대부터 여성 안수운동을 벌여왔던 목회자다. 그는 "처음에는 농촌의 장례문화에 대한 적응을 우려하는 신자들이 많았지만, 이달초 마을회관 앞에서 장례예배를 올린 후 신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98년부터 개척교회인 성운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이경옥(44)목사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거나 선교를 할때면 남자 목사와는 달리 부드럽고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를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성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지역 교회에서 여성목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데다 사회적 인식도마저 높지 않은게 현실이다.
한 목사는 "여성 목회자라는 이유로 업무와 월급에 차별을 두는 것은 물론, 아예 여성목회자를 청빙하지 않는 교회도 많다"면서 "여성 목회자들이 보다 자유로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말했다.
99년부터 민중교회인 달구벌교회를 맡고 있는 안미현(40)목사는 "여성이 어려운 환경과 주위의 편견을 딛고 목사 안수를 받더라도, 기독교계의 여성차별에 좌절감을 느끼는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여성들의 진출이 더욱 늘어나면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나가는 목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주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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