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논술특강-문장과 어휘

입력 2001-11-23 15:39:00

0..문장

논술의 기초는 문장이다. 아무리 탁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라 하더라도 문장이 어색하면 필자의 생각을 제대로 드러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문장쓰기는좋은 논술을 쓰기 위한 첫째 조건이 된다. 논술의 문장에서는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만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논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문학적인 글처럼 화려하거나 세련된 문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사와 기교를 이용한 아름다운 문장보다는 간결하고 명료하며 자연스러운 문장이 좋다. 또한, 문법을 준수하여 쉽게 이해되는 문장이 좋다. 문법에 맞지 않은 문장, 모호하고 복잡한 문장은 비단 문장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글 전체의 의미와 가치까지도 손상시킨다. 따라서 문장을 쓸때는 쉽고, 간결하게 서술할 수 있도록 주의하고, 한 문장을 마칠 때마다 반드시 그 문장의 문법적 호응 관계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0..어휘의 선택

문맥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야만 필자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모호하고 불분명한 어휘는 필자의 생각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으며 불투명한 상태에 있음을드러낸다. 따라서, 비슷한 어휘들 가운데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는 용어를 찾아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정확한 어휘를 사용할수록 문장은 쉽고 간결해지며 내용은 더 선명해진다.

1)필자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항상 어느 집단에 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집단에서 나왔을 때 우리는 살아가기가 무척 힘들다. 그 만큼 집단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삶을 규정하고 조정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집단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집단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예) 그러나 이유대는 자신에게 끔찍한 린치를 가한 최기표에게 알 수 없는 존경심과 동정, 친밀감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이유대는 자신에게 끔찍한 린치를 가한 최기표에게 알 수 없는 동정의 감정을 느낀다.

예) 이 소설에 나타난 두려움에 대한 존재가 연민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모습 속에는 전개상의 상당한 비약이 있다.→이 소설에 나타난 두려움의 대상이 연민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모습 속에는 전개상의 상당한 비약이 있다.

예) 근래에 우리 나라가 당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도 그 원인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 나라를 믿지 못하게 된 데 있다. 유식한 말로 신인도가 없기 때문이다.→근래에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적 위기도 그 원인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믿지 못하게 된 데 있다. 국가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다.2)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쓰면 글이 지루하고 답답해진다. 동일한 어휘가 반복될 때는 적절하게 다른 어휘로 바꾸어 줌으로써 문장에 리듬을 주는 것이 좋다. 또 간단히 쓸 수 있는 내용이 어휘 반복을 통해 길게 늘어질 때는, 반복되는 어휘를 생략하고 간결하게 문형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같은 의미와 어휘를 겹쳐 쓰는 동어 반복 역시 피해야 한다.

예) 유급당한 학생들에게는 자기보다 한 살 어린 아이들과 공부하는 것이 충분히 자존심 상하는 것이었을 것이다.→유급당한 학생들에게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아이들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예) 요즘 학교 폭력 문제는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 청소년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므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는 물론 남의 자녀도 내 자녀처럼 생각해야 한다.→청소년 문제는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한 만큼, 부모들은 모든 청소년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생각해야 한다.

3)모호한 표현이나 구어투의 표현을 피하고, 이를 대신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어휘를 찾아내야 한다.논술은 객관적인 글쓰기이므로, 말버릇을 그대로 서술하는 구어투의 표현은 필자의 주관을 개입시켜 글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적당히 모호하게 얼버무리는 식의 표현은 글의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초점을 흐트러뜨린다. 이런 표현들을 대신할 수 있는 객관적인 어휘를 찾아 내야만 내용이 분명해지고 구체화될 수 있다.

예) 어떤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더 우월하다고 보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얘기다.→어떤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예) 전통 문화 유산은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그대로 놔 두는 것이 최상이다.→전통문화 유산은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예) 하루 아침에 그가 달라진다는 것도 그렇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돌변한다는 것도 그렇다.→하루 아침에 그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돌변하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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