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대구·경북 방문을 마치고 대구에서 1박한 뒤 23일 오전에는 울산으로 가는 도중 경산 조폐창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조폐보국(造幣報國) 일념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 전자화폐 사업, 금융자동화, 화폐원료 사업 진출 등 최첨단의 신기술과 신지식 산업으로 탈바꿈하여 세계속의 첨단 조폐기관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통령의 경산 조폐창 방문에는 유인학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김길욱 경산조폐청장, 최희욱 경산시장이 영접을 나왔으며 김 대통령은 현장순시를 마친 뒤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대구·경북 방문에서 민주당 총재직 사퇴가 국정에 전념하기 위한 충정임을 재차 강조.
김 대통령은 22일 오전 경북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난번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경제 경쟁력 강화 등 3대 과제와 월드컵 대회 등 4대 행사를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전력을 다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
이어 열린 지역인사들과 오찬에서도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에서 물러난 것은 정치보다는 국정에 전념하는게 국민에 대한 올바른 봉사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
○…김 대통령의 이번 대구·경북 방문에서 지역인사들이 김 대통령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희갑 대구시장은 김 대통령이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를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이후 갑자기 분출된 욕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시장은 이어 "섬유산업 진흥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해주었으나 지역 특유의 정서로 인해 감사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에 앞서 열린 경북도 업무보고에서 최외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김 대통령은 남녀 평등실천과 여성 권익신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었다"며 "우리 여성사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지역방문에서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
이근식 행자부장관은 포항 테크노파크 지원 건의 등에 대해"소요사업비의 일부만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야문화권 보존사업에 대해서도 "국가재정을 고려해 장기적인 추진과제로 검토하겠다"고 언급, 가시적인 지원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대구선 이설사업 국고지원 건의에 대해서도 "조우현 건교부차관은 국고지원 확대문제는 정부재정여건상 불가능하며 어렵더라도 (대구시가)자체 조달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기호 경제수석은 지역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구·경북 지역경제발전 지원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대부분 이미 추진중인 사업이거나 예산에 반영되어 있는 사업들이었으며, 대구·경북지역에 집중하여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 적용되는 포괄사업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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