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삼보에 불의의 일격 7연승 돌풍 일단 마감

입력 2001-11-23 00:00:00

대구 동양 오리온스가 원주 삼보에 덜미를 잡혀 7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서울 삼성은 창원 LG를 5연패로 몰아넣으며 단독3위로 올라섰다.

동양은 22일 원주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와의 시즌 9차전에서 마르커스 힉스(37득점)가 분전했으나 상대 양경민(28점.3점슛 3개)과 김승기(26점.3점슛 4개)를 막지 못해 86대88로 무너졌다. 동양은 그러나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7승2패를 기록, 인천 SK와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삼보는 지난 시즌 5전 전승 등 99-2000 시즌부터 동양에 7연승의 강세를 이어가며 공동5위(4승5패)로 1라운드 순위를 끌어올렸다.

동양의 돌풍을 잠재운 삼보의 주역은 '터보 가드' 김승기와 양경민이었다.

양경민은 전반에만 20점을 몰아 넣어 쉴새없이 득점을 뽑아낸 동양의 힉스에 맞섰다. 양경민은 2쿼터 0.74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버저비터를 꽂아넣어 46대44로 이날 2번째 역전점수를 만들어냈다.

이날 승부처는 경기 종료 1분14초 전. 81대82로 뒤지던 동양은 힉스의 골밑슛과 김승현의 짜릿한 3점포로 5득점, 86대82로 승기를 잡았다.

삼보는 그러나 김승기는 3점슛으로 86대85, 1점차로 추격했고 27초를 남기고 안드레 페리(25점.9리바운드)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잡아냈다.

또 삼보는 경기 종료 12초전 동양의 실수로 공격권을 빼앗았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양경민이 1개만 성공시켰으나 8.5초를 남기고 동양의 공격을 막아내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잠실 홈경기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26득점)와 무스타파 호프(24득점)가 50득점을 합작하고 이규섭(18득점), 이정래(18득점), 주희정(17득점. 어시스트 13개), 우지원(10득점) 등 주전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LG를 117대104로 이겼다.

LG는 4쿼터에서 조성원과 조우현의 3점포를 앞세워 맹추격했지만 공수에서 안정을 이룬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점수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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