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객은 우대 기존 고객은 박대

입력 2001-11-21 15:08:00

모 이동통신회사 대리점에서 3년 넘게 사용하던 휴대폰 단말기를 보상교환방식을 통해 새 단말기로 교체했다. 보상교환보다 조금 저렴한 신규가입을 권했으나 의무기간동안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맘에 걸려 그간 모아둔 포인트 점수를 사용하고 기존 전화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보상교환을 택했다. 그러나 거의 10일간 계속 문자 서비스와 전화 수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전화를 옆에서 걸어도 신호조차 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서비스 센터에 문의 결과 구입후 14일 이내에 새 단말기로 즉시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리점에 찾아가 문제점을 얘기하고 단말기 교체를 요구하자 직원은 전화기로 휴대폰을 몇차례 호출한 뒤 "괜찮은데 왜 그러냐"며 며칠 더 두고 보자고 했다. 다시 교환을 요구하자 이번에는 "같은 기종은 재고가 없고 보상교환때는 다른 기종으로 절대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기종을 원하면 신규가입을 하든지, 서비스 센터에 가서 알아서 바꾸라"고 했다. 신규가입때보다 돈 더 주고 보상가입했는데 다시 신규가입을 하라니 화가 치밀었다. 할 수없이 서비스센터에 가서 기계를 바꿀 수 있었다. 일차적으로 단말기에 이상이 있으면 대리점에서 해결해주는 것이 상식 아닌가. 그리고 보상판매이기 때문에 교환이 안된다는 대리점의 태도 또한 납득이 안된다. 장기 이용에 따른 보상교환이 오히려 고객에게 족쇄로 작용한다면 누가 보상교환을 이용하겠나. 이동통신업체는 신규가입자만 우대하고 기존 고객은 박대하는데 기존고객이 빠져나가는 데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이은주(대구시 송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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