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가 17일 경북고 강당에서 열렸다. 오전 10시가 시작 시간이었지만 자녀의 대학 진학 문제로 애가 탄 학부모들은 오전 8시부터 행사장으로 몰렸다. 5천명에 이르는 인파. 대학과 입시 학원들이 준비한 2천~3천부의 안내.홍보 자료는 금세 동났고 자리가 부족해 되돌아간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학부모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오후 2시가 넘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필요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설명회장을 찾은 대구 지역 고교와 입시계 관계자들은 "지역 입시 설명회에 이처럼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이 몰리기는 처음"이라며 "날씨, 시간 등에 다소 불편이 있었겠지만 대단히 유익한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설명회 요지를 소개한다.
▲정시 지원 전략=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내 점수로 논술고사를 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점수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남은 입시를 포기하거나 논술고사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수능 영역별 점수를 고려, 잘 본 영역에 가중치를 두거나 못 본 영역을 배제하는 대학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수능에 변별력이 생겼다고 논술이나 면접의 비중이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당락은 결국 1, 2점 차로 나는 것이므로 막판까지 논술.면접 대비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이화여대=1단계에서 수능 1등급 학생을 대상으로 4개 영역(인문계열은 과학탐구 제외, 자연계열은 사회탐구 제외) 점수만으로 정원의 최대 50%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수능 점수로 나머지 모집 인원의 3배수를 뽑은 뒤 논술을 실시한다. 3단계는 모집 인원의 10%를 인문계열은 수능 중 언어.외국어와 논술로, 자연계열은 수리.과탐.외국어 세가지 영역의 점수로만 뽑는다.
▲한양대='가' '나' '다' 3개 군으로 나눠 3천758명을 모집한다. '가'군은 인문.사회, 자연, 예.체능 계열 대부분의 학과에서 모집하며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수능 성적(58%), 학생부 성적(40%), 논술(2%)을 합산한다. 자연계는 수능(60%)과 학생부(40%) 성적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나'군은 공대 4개 학부와 생활체육과학대, '다'군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사회과학부, 법학과, 경제학부를 선발한다.
▲고려대=수능 영역별 가중치가 있다. 인문계열은 수리와 외국어에,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탐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준다. 학생부는 평어를 반영하며 서울 캠퍼스 응시생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반영비율 10%로 비중이 크며 시험 시간은 120분, 답안 분량은 1천600자 내외. 동서고금의 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한다.
▲연세대=지원자 중 50%를 걸러내는 1단계 전형은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2단계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논술고사로 당락을 가른다. 수능은 인문계의 경우 사회탐구와 외국어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에 50%의 가중치를 준다. 논술은 예년과 같이 고전에서 예시문을 따오지만 사전지식이 없어도 지문만 정확히 이해하면 얼마든지 풀 수 있다.
▲영남대=1단계에서 수능으로 20%를 뽑고 2단계에서 수능과 학생부를 각각 50%씩 반영해 나머지를 선발한다. 수능은 모집단위별로 가중치가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와 과탐, 외국어에 가중치를 두지만 언어는 80점 만점으로 낮춘다.
▲대구대=학생부(40%)와 수능(60%)을 반영하며 학생부는 평어를 쓴다.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학교장 추천, 수능 영역별 우수자 등이 있으며 농어촌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를 정원외로 뽑는다.
▲계명대=학생부(40%)와 수능(60%)을 일괄합산한다. 수능 점수는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언어.사탐.외국어, 자연계열은 수리.과탐.외국어에 가중치를 둔다. 학생부는 평어를 반영하며 특목고 출신자는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대구가톨릭대=학생부(40%)와 수능(60%)으로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우수자를 대거 뽑는다. 의예과와 약학부는 각각 1, 2등급 이상이면 되고, 다른 학과도 한두 개 영역만 뛰어난 점수를 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
▲경북대=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인문.체능계열은 외국어, 자연계열은 수리에 25%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학생부와 논술.면접 점수를 합산한다. 영어교육, 영어영문 등 14개 학과.학부에서는 제2외국어를 반영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수준에 따라 2점씩 차이를 두는데 최고 점수와 2~4점까지 차이가 난다. 분량을 맞추지 못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나면 0점처리 될 수도 있다.
▲논술.면접 준비 방법=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논술고사 때문에 과외를 하거나 관련 책자를 몇 권씩 사 보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한두 권의 교재만 깊이 있게 읽고 쓰기 역시 열번 정도면 충분하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논술.면접 준비를 위해 남은 기간 동서고금의 고전을 깊이 생각하며 읽고, 어휘력 향상을 위해 국어사전을 찾는 습관을 들이라고 주문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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