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특검 수사칼 누가 잡나

입력 2001-11-19 00:00:00

여야가 내달부터 실시키로 전격 합의한 '이용호게이트' 특별수사의 특검팀을 누가 맡게 될지가 관심거리다.

특검 선임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특검때와 마찬가지로 대한변협이 추천한 2명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데 이번 역시 후보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검이 영광스러운 자리임에는 틀림없으나 여야간 정치공방에 휘말려 곤경에 빠질 수 있는데다 재수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더라도 커질만큼 커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관측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특검은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관을 수사대상으로 삼는 만큼 수사능력과 명망을 동시에 갖춘 거물급 변호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외부의 압력이나 정치공세에 휘둘리지 않는 강직성도 요구되는데 판사출신보다는 수사경험이 많은 검사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법조계에선 가장 먼저 이종왕, 유재성, 안강민 변호사가 거론된다.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옷 로비 사건때 성역없는 수사를 주장하다가 사표를 던진 이종왕 변호사는 수사능력과 함께 법조계의 신뢰도도 높아 일찌감치 물망에올랐으나 검사장급이 아니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수원.광주.부산지검장 등을 지낸 유재성 변호사와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등을 지낸 안강민 변호사는 실력을 갖춘 검사장급이라는 점때문에 변협이 무리없이 추천할 수 있는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부산지검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신창언 변호사와 퇴임뒤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와 중앙선관위원 등으로 활동해온 임상현 변호사의 이름도 거론되고있다.

한편 2명의 특검보는 검사출신이 특검이 된다고 가정했을때 1명은 검사출신으로, 다른 1명은 판사나 재야출신 변호사가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검 선임은 수사능력과 신뢰도뿐아니라 정치적 성향도 고려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본인의 희망과 의지가 중요한 만큼 변협의 추천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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