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후보 가능성 본격 거론-민주 경선 레이스

입력 2001-11-17 15:36:00

김중권 민주당 상임고문의 경선 출마 공식 선언으로 여당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 한 가운데 김중권.노무현 상임고문 등 두 영남후보의 약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5일 대선출정식을 겸해 열린 김 고문의 대구 후원회에 2만명에 가까운 청중이 몰리자 당내에서도 '영남후보 가능성'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성 발언 후 이인제 고문이 주춤하는 사이 노무현 고문은 개혁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등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김중권 고문=김 고문에 대한 여권의 관심은 이날 후원회에 동교동 진영 원내외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외유중인 권노갑 전 고문, 김옥두 전 사무총장은 화환으로 대신했지만 박양수 의원 등 현역의원과 동교동 출신 원외 위원장 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전 김 고문 진영에는 일부 동교동 출신 위원장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권 전 고문측에서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여론조사 지지도를 이유로 김 고문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당내 동교동계의 기류변화로 받아들여졌다. 김 고문측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동교동의 변화가 곧 지지율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고문도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본선경쟁력이지 현재의 지지율이 아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기세를 올렸다. 김 고문은 또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영남후보만 내세우면 54.8%가 지지하겠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고문=노 고문은 영남후보인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최근에는 개혁세력과의 연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영남후보론'으로 동교동계 지원을 끌어낸후 개혁세력과의 연대까지 성사시킬 경우 '반 이인제' 진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 고문의 부산.경남.울산 세 곳 가운데 적어도 한 곳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당내의 영남후보론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다.

한편 노 고문은 일단 김근태 고문과의 연대에 주력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 단계에서 이제는 김 고문을 압박하는 수준이다. 15일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소장 개혁파 의원 6명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개혁세력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노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고문과의 연대를 추진하고 추후 연대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지방선거 전에 후보가 가시화돼야 하는 만큼 개혁후보 연대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