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9.경산 계양 우방아파트)이와 상엽(10)이는 요즘 학교 마치기가 바쁘게 아파트 앞 공터에 몰려간다. 이쁜이와 강아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주인없이 떠돌다 2년여전 이 곳 아파트 공터에 정착한 이쁜이(발발이)는 2개월전 강아지 3마리를 낳았다. 그동안 일부 주민들은 이쁜이에게 집을 지어주고, 삼시세끼 밥도 챙겨줬다. 아이들은 물론, 개를 좋아하는 아주머니들도 이쁜이의 강아지와 노는 일이 즐거운 일과중 하나가 됐다. 주민들은 방과 뒤 강아지와 놀기위해 이곳에 오는 아이들만 하루 50여명은 될 것이라고 했다.아파트 경비원 이태형(61)씨는 "이쁜이때문에 다른 동네 개들이 원정(?)와 짖어대는 바람에 싫어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지만 지금은 아파트의 귀염둥이가 됐다"고 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신랑(?)을 통해 3번에 걸쳐 11마리의 강아지를 낳은 이쁜이가 동네 최고의 귀염둥이가 된 것.
그러나 최근 강아지 한마리가 어딘가로 사라지고, 또 한마리는 다른 곳으로 입양돼 아이들의 풀이 많이 죽었다. 코가 분홍빛이어서 '핑크'로 불리는 남은 강아지 한마리도 곧 입양될 예정. 사실 이쁜이 그동안 낳은 11마리 중 반 정도는 그냥 사라졌고, 나머지는 키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데리고 갔다.
개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놀되 가져가진 마세요'라는 글까지 붙여두고, 자물쇠로 채우기도 했지만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예빈이는"매일 강아지를 보러 오는데, 자꾸 없어진다"며 섭섭해 했고 상엽이는 "강아지가 없어도 이쁜이를 보러 매일 놀러 온다"고 했다.
하루 두끼 이상 밥을 챙겨 주는 예빈 어머니(39)는 "아이들은 섭섭해 하지만 누군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져 갔다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