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쌀 추가 매입분(벼 40㎏ 기준) 가격을 가마당 최고 5만3천240원(1등급)으로 제시하자 5만8천원선 이상을 요구해 온 농민단체들이 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양곡유통위원회는 16일 내년도 수매가의 4~5% 인하를 정부에 건의, 뉴라운드 등과 관련한 쌀값 정책의 기조가 변할 조짐이어서 큰 흐름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성지역 농민단체들은 16일 농협의 시가 매입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의성농민회·한농 등의 단밀지회는 18일 오후 면사무소 앞에서 쌀 생산비 보장, WTO 쌀 시장 개방 반대, 개방 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성농민회 김학천(39) 사무국장은 "농협 수매가는 작년 2등급 가격인 5만8천원은 돼야 하고, 그 이하로 책정한 농협 수매는 전면 거부한다"고 말했다.한농 김병현(52) 단밀지회 선전부장은 "논농업 직불제 단가를 5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밭 직불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농 본부는 오는 30일 전국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영주지역에서도 반발이 잇따라 농민회 김진기 사무국장은 "농협의 발표는 정부 수매가 2등급 가격을 요구해 온 농민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며 "전국농민총연맹과 협의해 투쟁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 농민들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영주 이산면 신암2리 이우기(51)·김경식씨는 "쌀값이 80㎏ 가마당 16만원선은 돼야 본전이 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벼 40㎏ 한 포대 가격이 5만원선으로 떨어져도 상인들이 더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5만3천원대에나마 수매량을 많이 배정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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