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선거 누가 나올까

입력 2001-11-16 16:37:00

내년 4월 동화사 주지 선거에는 누가 나올까. 개혁회의 출범과 더불어 두번째를 맞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주지 선거를 앞두고 지역 불교계에서 벌써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아직 선거전에 뛰어들 후보군들이 표면화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10월 개산대제 이후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현 주지 성덕 스님의 재선 가능성이 주 관심사. 성덕 스님은 지난달 개산대제를 앞두고 "산중의견을 모은 다음에…"라고 여운을 남겼지만, 재출마에 의문을 제기하는불자가 없는 분위기다. 지난 1998년 선거때 철웅 스님과 무공 스님의 양자 대결구도에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평가가 없지 않지만 그때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한다. 무리없는 사찰 운영으로 나름대로 내부세력을 형성해 왔다는 것.

그러나 본사 주지로서 대외적으로 약체였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 98년 겨울 정화개혁회의 사태 당시 파계사 문중과의 결별이 재선가도에 흠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덕 스님 측근들은 최근 재임기간 동화사 내부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한 다음 가람 재배치 계획을 세우는 등 이제 외부적인 위상정립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

이번 동화사 주지 선거에는 지성 스님(보현신협 이사장)의 출마가 큰 변수 중의 변수이다. 본인은 아직 공식 출마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불교계의 덕장으로 비중과 무게를지닌 인물로 알려진 데다 본사 주지로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할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이 상당한 호소력을 지닌 상태.

얼마전 대구불교대학장을 그만두고 칠곡 극락사에 주석하고 있는 지성 스님은 은해사.용연사.청송 주왕산 대전사 주지 등을 역임하는 동안 중창 불사를 일으켜 주지로서의역량을 평가받은 인물.

이와함께 얼마전까지 강화 전등사 주지로 있던 장윤 스님의 출마 여부도 지역 불교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를 떠난지 다소 오래된 게 흠이기는 하지만 서운 스님시봉으로 은적사 주지를 오래 맡았으며, 동화사 문중의 소외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다.

이번 차기 동화사 주지 선거전의 가장 큰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파계사 문중의 거취. 파계사 문중의 표가 어디로 가는냐에 따라 선거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 이번선거에서 파계사 세력이 현 주지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론과 함께 자체 후보를 낼지 다른 후보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전 총무원장 서의현 스님의 상좌들도 후보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아직은 소문에 불과한 상태.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동화사는 김천 직지사나 경주 불국사와 비교하더라도 한 문중 한 계열의 뿌리가 미약해 내년 새해가 밝으면 선거전 표면화와 더불어 후보군이 난립, 혼탁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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