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감정가 1학년 신준의군 학교 생활

입력 2001-11-16 15:12:00

지난 3월 입학해 11월 현재까지 무려 6개의 자격증을 따낸 보석감정과 신준의군. 입학 후 9개월 만에 보석감정 기능사, 정보처리 기능사, 디지털 정보활용능력 초급, 컴퓨터 활용능력2급·3급, 워드프로세서 2급 등 6개의 자격을 취득했다. 고교 때 딴 화학분석기능사와 워드프로세서 3급을 합치면 자격증이 무려 8개.

"21세기는 자격증의 시대 아닙니까? 취업한 뒤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자신있게 해낼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을 8개 땄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기업이 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죠". 수더분한 외모와 달리 또랑또랑한 말투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신군이 이처럼 많은 자격증을 딴 데는 대구과학대가 특성화 전략으로 중점 추진하는 '1학생 2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크게 도움됐다. 입학과 동시에 학생 개인의 자격증 취득카드를 작성하고, 학과별 목표설정 및 특강 등을 통해 전공 관련 자격증 종류와 취득방법을 가르친다. 그런 뒤 매 학기마다 자격증 취득여부를 조사하고, 우수 취득자와 많은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에게는 표창과 함께 장학금 혜택을 부여한다.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취득을 독려해 졸업 전까지 2개 이상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있다.작년 졸업생 중 90% 이상이 2개 이상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11월초 현재 자격증을 2개 이상 따낸 학생이 80%에 이르며, 졸업 때까지 90%는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덕분에 중간고사를 마치기 무섭게 보석감정과 등 취업대상자 전원이 취업한 학과도 5~6개에 이르러 취업난을 무색케하고 있다.

신군도 입학하자마자 이런 학교의 방침을 들은 뒤 우선 전공과 관련된 보석감정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고, 지난 9월에 첫 도전해 단번에 성공했다. 보석감정 기능사는 쉽사리 딸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1학년 학생의 경우 5~10% 밖에 자격증을 따지 못한다.

"남만큼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9시 이전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별다른 약속이없는 한 곧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자격증 관련 서적들을 봅니다".

신군이 공부하는 보석감정과의 경우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전원이 이미 취업했다. 2학년은 학생이 취업해 수업을 못할 정도. 보석감정과 류광훈 학과장은 "아직도 구인 문의가 쇄도하지만 보낼 학생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졸업생 중 80% 정도가 수도권으로 취업한다"고 말했다.

"졸업후 곧장 취업하기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보석감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 교육기관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검증받고 싶습니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워 졸업 후 몇년간 돈을 번 뒤 다시 공부할 생각입니다. 잠시 둘러갈 지 몰라도 제 꿈을 포기하진 않을 겁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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