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고문 대선출마선언

입력 2001-11-15 14:15:00

김중권 민주당 상임고문이 15일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공식석상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내에서 경선출마를 선언하기로는 김 고문은 한화갑.이인제.노무현.김근태 고문에 이어 다섯번째로 후발주자인 셈이다.

때문에 그는 이제 막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와 일찌감치 선언을 했거나 이미 대선에 한 번 출마한 후보와의 지지율 비교는 무의미하고 자신은 현재의 지지율에 개의치 않으며 중요한 것은 본선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것인가'를 놓고 고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고문은 이날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영.호남 지역간 갈등 △보수와 개혁간 이념 갈등 △빈부 계층간의 격차 심화 △중앙과 지방의 발전 격차 등 4가지 분열과 갈등의 증상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김 고문은 여야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을 겨냥해 호남과 개혁세력 그리고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엘리트 귀족주의 후보, 국민통합을 주장하지만 보수층에 불안감을 주는 후보, 민주주의의 기본을 깨고 영남을 고립시켜 또 다른 지역갈등을 만드는 후보가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적임자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자신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나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와 관련, 자신을 △호남사람들이 지지하는 영남사람 △보수세력이 인정하는 유일한 개혁세력 △서민들의 가난과 설움 그리고 절망과 희망을 아는 보통사람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후보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으로 5파전 양상을 띠게 되는 당내 경선구도에 본격 뛰어든 김 고문은 당장 지지도 제고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즉 얼마나 단기간에 지지도 제고를 가시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의 출신지이긴 하지만 지금껏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 어느 정도의 지지세를 확보하느냐라는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바탕이 돼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자신의 주장이 근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국의 대의원을 향해 표를 호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선 출마선언으로 김 고문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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