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교통체계 체증 유발

입력 2001-11-15 14:53:00

대구시내 주요 도로 가운데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교통체계가 많다. 이들 도로는 방향별 통행량과 도로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차로변경 표시를 했거나 진행방향을 갑작스레 결정하도록 졸속으로 노면표시를 하고, 현지와 동떨어진 제한속도를 정한 곳들이다.

△대구공항옆 불로삼거리에서 화훼단지사이 도로=4개 차로중 2개는 거의 쓸모가 없어 상습적으로 체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곳. 화훼단지와 붙은 4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하고 있고, 1차로는 차량통행이 드문 K2후문 비보호 좌회전 및 유턴 전용이다.

이 때문에 팔공산쪽에서 시내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은 4개차로중 2개에 몰려 주말과 휴일은 '교통지옥'을 낳고 있다. 여기에다 K2후문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4개차로가 3개차로로 줄고, 3차로를 직진하다 공항쪽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은 불로삼거리 직전에서 갑자기 바뀌는 우회전 차로를 피해 2차로로 끼어드느라 애를 먹기 일쑤다.

이 바람에 K2후문앞 죄회전 1차로에서 불법으로 직진해 반대편 유턴차로까지 가로지르는 차량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모(35·동구 방촌동)씨는 "지난 휴일 500m 남짓한 이 구간을 빠져나오느데 30분이나 걸렸다"며 "골목길보다도 못한 도로"라고 분통을 떠뜨렸다.

△동구 율하교에서 안심방향 2차로=1차로는 연료단지쪽 좌회전이고, 2차로는 직진 및 우회전이지만 대다수 차량들은 교통체증에 견디다 못해 통행이 한산한 죄회전 차로에서 불법 직진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1차로에서 좌회전과 직진을 동시에 주지않고 좌회전만 허용해 오히려 교통흐름을 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중동교에서 황금네거리 방향 5차로=좌회전을 2개 차로나 주고 있지만 차량통행이 뜸하다. 반면 나머지 3개 차로인 직진 및 우회전은 상습체증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직진 및 우회전 차로 3개중 1개는 불법 주·정차차량이 차지, 실제 2개 차로만 제구실을 하고 있다. 상습체증을 견디다 못한 직진차량들은 좌회전 차로를 달리다 직진차로로 끼어들어 혼잡을 일으키고 있다.

△화랑로에서 동대구IC, 방촌·안심, 경산·영천 등 3개 방면 갈림길=노면표시가 갈림길에서 50m도 채 안되는 전방에 있어 초행길인 경우 노면표시를 놓치고 엉뚱한 방면으로 가기 일쑤다.

△공산터널을 지나 백안삼거리 방향=차량통행이 뜸한데도 제한속도를 60㎞로 묶어두고 있다. 반면 교통혼잡으로 속력을 내기가 힘든 아양교에서 동구청 방면 도로는 제한속도가 70㎞여서 불합리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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