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만원 초과 지역 기업 6개사

입력 2001-11-15 12:13:00

'주가는 시장에 물어라'는 증시 격언에서 보듯 기업의 내재가치가 반드시 주가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가는 특정기업의 시장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대구.경북소재 상장기업들은 증권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대구.경북지역 34개 상장사 가운데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환산해 주가가 1만원을 넘는 기업은 13일 현재 포항제철(9만7천600원), 전기초자(6만4천900원), 삼립산업(2만1천600원), 평화산업(1만9천800원), 대구도시가스(1만8천500원), 한국컴퓨터(1만4천150원), 화신(1만2천700원) 등 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 상장 34개 기업 가운데 대다수인 28개사의 주식은 1만원 미만으로 거래되는 중저가 주식인 것이다.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가 집계한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13일 종가 기준으로 11조402억원. 단순 산술적 계산으로는 11조원 남짓한 자금만 있으면 역내 상장기업의 주식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나마 시가총액 9조1천343억원의 공룡기업 포항제철을 제외하면 역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9천59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기업의 총 시가총액이 216조원이라는 점과 지역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의 비중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인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역내에 이렇다 할만한 대기업이 없는데다 초우량 기업 수가 많지 않은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한편 역내 상장기업 가운데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은 현대금속으로 1월2일 2천45원에서 지난 13일 5천50원으로 1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방과 새한, 대구백화점도 각각 141%, 131%, 108%의 상승률을 나타내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KDS와 태성기공, 갑을 등은 연초보다 주가가 63%, 54%, 51%씩 하락했다.

연초 대비 시가 총액이 증가한 회사는 새한(163%), 우방(141%), 현대금속(131%), 대구백화점(115%) 등 24개사였으며 KDS(63% 감소), 태성기공(54% 감소) 등 10개사는 주가 하락으로 시가 총액이 줄어 들었다.

역내 상장기업 전체적으로는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4.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전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증가율(12.04%)을 웃돌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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