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하르 함락, 빈 라덴 추적 본격화

입력 2001-11-15 12:19:00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라".

미국은 14일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정권이 붕괴에 직면하자 북부 동맹 등 아프간 반 탈레반 세력과 연대해 9.11 테러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하는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 달 7일 영국 등 다국적군과 연합작전을 전개해 대(對) 아프간 공습에 주력한 이후 탈레반 정권의 붕괴란 1단계 전략목표를 달성됐다고 보고, 2차 목표인 빈 라덴 생포 사살을 위한 색출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빈 라덴을 생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살할 방침이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3일 워싱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아프간 과도정부 수립에 대한 지원의사를 거듭 밝히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세력을 반드시 응징,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과 남부지역 주요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혀 지상특공대를 동원한 빈 라덴 색출전이 이미 시작됐음을 분명히 했다.

미 전폭기들은 이날 오전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은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잘랄라바드 남쪽의 군사목표물과 아프간 산악지대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은 전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악지대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와 영국은 빈 라덴이 남부, 칸다하르 인근에 있는 것은 믿고 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는 현지 부족들의 폭동으로 탈레반이 쫓겨나 아직 북부동맹이 진주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부동맹의 손에 들어간 상태라고 14일 AFP 통신이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빈 라덴을 색출하려면 특수부대를 동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밀한 현지 정보가 필요한데 미국, 영국 등 작전 수행국은 현재까지 이렇다할 구체적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탈레반 모하마드 타예브 아가 탈레반 대변인은 14일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알라신 덕분에 아프간 내에 건재해 있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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