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인하설에 매장 '썰렁'

입력 2001-11-15 00:00:00

정부가 승용차.에어컨.골프용품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 움직임을 내비친 14일부터 시중 관련제품매장은 썰렁해졌다. 수요자들이 특소세 인하 시점까지 제품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현대.기아.대우.쌍용차.삼성르노차 등 자동차대리점에는 14일 온종일 특소세 인하 시기와 비율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라 직원들이 몸살을 앓았다.

특히 차량을 주문해 둔 소비자들까지 특소세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가급적 차량을 늦게 인도받겠다는 요청까지 해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대구본부 한상호 과장은 "특소세 인하시기와 차가격 인하폭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면서 "특소세 인하혜택을 보기 위해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경우도 있으나 고급차종 고객의 경우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소세가 당정안대로 내릴 경우 교육세.부가세 등 다른 세액까지 인하돼 현대차 베르나는 22만9천원, 아반떼는 28만5천원, 투스카니는 61만5천원, EF쏘나타는 57만1천원, 그랜저는 109만1천원, 에쿠스(4.5l)는 359만9천원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해당제품을 취급하는 가전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시내 백화점과 가전제품 대리점에서는 특소세 인하 대상인 에어컨과 프로젝션 TV의 판매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가격대가 낮은 제품의 경우 이번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에어컨이나 고급 TV, 골프용품 등은 법안 통과 때까지 판매가 일시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소세가 인하될 경우 에어컨(15평형)은 15만~18만원(40% 안팎), 프로젝션 TV(40, 50인치)는 60만~70만원 정도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황재성.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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