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회담 결렬 안팎

입력 2001-11-14 15:11:00

0..이날 오전 7시부터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마지막 전체회의는 15분만에 양측 수석대표의 종결발언을 듣고 끝났다.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현대 관계자들은 무전기로 연락, 남측 대표단의 짐을 설봉호에 실었다.남측 대표단은 전체회의가 끝난 뒤 서둘러 차를 타고 장전항으로 떠났다.

0..14일 새벽 남북은 별다른 접촉없이 각자 숙소에 머문 채 아침을 맞았다. 남측 대표단도 미리 짐을 항구 근처 선상호텔에 옮겨놓은 채 금강산여관 숙소에 머물렀다.남측 대표단은 설봉호 사정을 감안, 이날 새벽 1시30분께 전체회의를 갖고 오전 4, 5시에는 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북측은 전체회의를 아침까지 미뤘다.

남측은 새벽 3시45분께에도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 마무리 일정을 협의하려했으나 북측은 연락관이 자고 있다는 이유로 접촉을 피했다.남북은 오전 6시17분께 연락관 접촉을 갖고 '오전 7시 전체회의, 오전 8시 출발'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측 대표단을 태우기 위해 이날 0시20분께 장전항으로 떠난 설봉호는 오전 11시께 속초항에서 다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오후 1시께 장전항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늦어도 새벽 5시까지는 장전항에서 떠나야했지만 다시 2, 3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0..결렬을 향해 치닫던 회담은 14일 새벽 0시10분께부터 실무 접촉이 재개됐을 때와 새벽 3시께 북측이 설봉호 출발을 늦춰달라는 주문을 해왔을 때에는 '뭔가 반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13일 밤까지만 해도 "더이상 접촉은 없다"며 회담 결렬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양측 실무접촉은 14일 새벽 0시50분께까지 40여분간이나 지속됐다.하지만 남측 대표단은 실무접촉 결과를 함구했다. 또 당초 14일 새벽 5시께 출항할 예정이었던 설봉호가 북측 요구에 따라 출항이 늦춰지자 "북쪽에서 다시 접촉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북측의 출항 연기 요청은 회담 재개 때문이 아니라 기상 조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0..6차 장관급회담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에 대해 남북간 의견을 모았는데도 불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 개최 장소 등 일부 쟁점 때문에회담이 결렬되자 금강산은 물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주변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흘러나왔다.남북회담사무국 한 직원은 "4차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에 선정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크게 실망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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