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위한 연극 재미있게 만들어

입력 2001-11-14 14:12:00

"연극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많은만큼 극의 재미성과 친밀성을 높여 '재미있는 연극'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대구시립극단이 수능시험을 끝낸 고3학생들을 위해 오는 20, 21일(오전11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내사랑 애랑' 연출가 이국희(37.온누리극단대표)씨의 변이다.

'내사랑 애랑'은 널리 알려져 있는 고전 '배비장전'을 현대적 의미로 각색한 작품. 대본은 경산대 김일영 교수가 썼다.

연출가나 작가 모두 무엇보다 관객이 고3 수능생이란 점을 최대한 배려했다. 작가는 이 작품의 배경을 제주도에서 대구로 바꿔 친밀성을 높였고, 개인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적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에 연출가는 재미성을 높이는 가운데 연극 한편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내 보이는 등으로 호흡한다.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배우들이 소품과 의상을 주고 받으며, 직접 대.소도구 등 무대장치를 이동하는 모습 등을 드러냄으로써 한편의 연극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지는지를 보여주고,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도 과장이나 반복, 상징화된 가면 등을 이용, 현실감있는 전통의 재구성을 꾀한 것. 또한 연극의 현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악 연주자들의 라이브 음악을 이용,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배비장을 도모했다.

이국희씨는 "작품을 보는 관객과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연기자와의 교감을 극대화시켜 '극장주의적 마당극화'처럼 학생들이 연극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희, 채치민, 손성호, 정철원, 이신애, 이은경 등 대구시립극단 상임단원 전원이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특히 지난 10월 영남대에서의 '타이피스트들' 무대이후 대구시립극단의 '찾아가는 연극' 2탄격으로 2002년 4월 영남대 벚꽃축제와 8월 거창국제연극제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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