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과 시장 잡아라

입력 2001-11-13 14:33:00

◈WTO가입 따라...수출재개 청신호

대만이 지난 11일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경북 사과 수출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과수농들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대만 수출량은 1994년 100t(21만달러)에서 95년 2천311t(771만달러), 96년 3천600t으로 폭증했다가 97년에도 2천99t(356만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1998년부터는 수입 할당에서 배제돼 수출이 완전히 끊겼다.

우리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대만의 수입 중단 조치 이후 1996년 5천822t에 이르렀던 우리 사과 전체 수출량은 1998년 3천500t, 99년 1천700t, 작년 2천300t으로 급감해 가득이나 생산량 증가로 어려워졌던 가격 유지 상황이 더욱 악화돼 폐원 사태를 불렀었다.

그러나 경북도청과 농림부는 대만의 WTO 가입으로 사과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고, 특히 수입량 할당 방식이던 종전의 구상무역 형태가 아닌 WTO의 자유 무역 방식으로 시장이 더 개방되면서 관세도 인하될 것이어서 수출량 증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0~90년대에 대만 수출에 참여했던 대구경북능금조합 정윤수 상임이사는 "대만시장이 다시 열리면 수분 많은 경북사과의 독특한 품질과 차별화로 고급시장에서는 미국산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조사 결과 현재 대만시장에서의 중품(1개) 도매 가격은 일본산이 1.5달러, 미국산은 1.3달러, 칠레산은 0.9달러, 뉴질랜드산은 0.3달러로 나타나 그보다 값이 비싼 우리 사과는 고품질로 승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능금조합 정 이사는 또 "과거 수입선들이 아직 살아있고 우리 사과에 대한 인식도 좋아 수출 재개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도청 유통특작과 박재종 과장은 "대만 전체 수입량의 10% 정도만 점유할 수 있어도 국내 사과 농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만의 연간 사과 수입 물량은 13만~15만t(9천여만달러, 경북도내 생산량은 31만t)에 이르며, 그 중 80%는 미국(1999년 경우 10만9천t.6천560여만달러)이 차지하고 칠레.뉴질랜드.일본.아르헨티나 등도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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