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중소형 실적우량주 공략

입력 2001-11-12 15:43:00

'증시는 비관 속에 싹트고 회의(懷疑) 속에 자라며 행복감 속에 사라져 간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지금 우리 증시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낙관론과 비관론간의 논쟁이 격렬하다.

지난주 증시는 외국인의 무차별적 매수(7천억원) 속에서 비관과 회의감이 교차한 가운데 상승의 희망을 안겨줬다. 지난주 미국은 올들어 열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장기 국채 발행을 중단했다. 특히 장기채 발행 중단은 장기채 시장으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어느 정도 차단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51억달러)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금 증시는 지난 4월의 상황과 분명 다르다고 본다. 지난 4월은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부정적인 실적들이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기대 수준이 낮아진 가운데 예상보다 좋은 기업실적과 거시지표가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98년 러시아 위기 때 나타났던 국제 유동성 팽창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유동성 흐름은 주식시장과 경기에 전환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기술적으로 별 조정다운 조정 없이 상승했던 증시는 이번주에 2보 전진을 위해 짧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두터운 매물벽도 그렇고 현 지수대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이익을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공격적 매매보다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투자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주식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관이라는 잠재 매수 세력이 있기 때문에 지수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는 편향된 장세 전망보다는 유연한 자세로 중소형 실적 우량주와 외국인 선호주 중심의 매매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한국투신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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