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방식.대의원수 주자간 '셈법'분주

입력 2001-11-10 14:57:00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대의원 수와 후보 선출방식을 두고 각 후보간 입씨름과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주자간 '셈법'에 분주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논란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전대방식=당권과 대권 분리 여부의 문제다. 총재와 대선후보를 분리선출하느냐를 두고 이인제.한화갑.김중권 상임고문은 대체로 반대고 노무현.김근태.정동영 상임고문은 찬성이다.

이 고문과 김중권 고문은 "3, 4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와 총재를 동시에 뽑자"는 입장이고 한 고문도 2단계 전대론을 내세우면서도 "총재와 대선후보가 일치해야 효과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성파들은 당권.대권분리론을 당 운영의 분권화 측면에서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선 당.정간 분권화와 당내 상향식 민주화가 도입돼야 한다는 것. 노 고문은 9일 대구후원회에서 "전당대회는 지방선거 전에 한번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 전당대회에서 총재와 후보를 별도로 선출하는 것이 좋다"고 분리입장을 밝혔다. 김근태 고문도 "당내 민주화를 위해 분리해야 한다. 정치가 원내중심으로 이뤄져야 입법부도 독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의원 수=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대의원 수를 늘리는데 반대하는 이는 없으나 당내 지분이 없는 주자들은 많게는 10만명까지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증원파'들은 "현재 대의원의 60% 이상이 동교동계"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승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의원 수 조정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정 고문은 "현 제도는 특정지역 출신 후보와 특정계파에서 지원하는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돼 있는 만큼 대의원 수를 10만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김중권.노무현 고문도 "대의원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증원이 불가피하다"며 인구수에 비례한 대의원수 증가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8.30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한 한 고문의 경우 대의원 증원에 부정적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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