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전문인력 배출의 중심지 서라벌대학. 캠퍼스에 들어서자 곳곳에 나붙은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2학기가 아직 절반 가량 남았지만 취업률 80~90% 달성을 자축하는 플래카드는 마치 개선 깃발 마냥 캠퍼스를 장식하고 있었다. 빼곡히 적힌 것은 기말시험을 마치면 현업에 뛰어들 예비졸업생 이름.
관광일어통역과 2학년 이진영양이 학교를 안내하겠다며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어 잘 하세요?". 첫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와따시와~"로 시작하는 자기 소개를 5분 넘게했다. 안타깝게도 일본어라곤 인사말 밖에 모르는 기자는 일어통역과 학생에게 괜한 질문을 했다싶어 후회했다.
"고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그저 일본어 읽을 정도 실력 밖에 안됐습니다. 지금 실력은 대학와서 쌓은 것이죠. 전공수업이 대부분 회화로 이뤄져 일본어를 못할래야 못할 수 없죠. 저만 유별나게 잘하는게 아닙니다". 겸손일까, 자랑일까?작년에 일본어 능력시험 3급에 합격한 진영양은 올해 2급 시험을 준비 중이다. 집에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 30분 넘게 걸어 들어가는 시골에 산다는 진영양은 얼마 전 소형 중고자동차를 장만했다. 등교 전 학원 새벽반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수업이 빠듯해서 새벽에 학원가지 않으면 힘들어요. 고3도 아닌데 새벽밥 먹고 학원 다니는 게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언제 준비하겠어요?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은 참 많죠. 제가 원하는 것은 외국어 실력을 기본으로 갖춘 전문 관광인입니다". 야무진 첫 인상다운 대답이었다.
서라벌대학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관광사관학교(Tourism Academy)다. 재학생의 약 30%인 740명이 국제관광학부에 다니며 실용중심의 관광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하와이 퍼시픽대, 러시아 본회퍼대, 국립 하바로스크대, 중국 하남대, 베이징 제1외국어대, 일본 문리대, 필리핀 산타토마스대 등과 교류를 맺으며 재학생의 현지 어학연수 및 관광체험 학습을 돕고 있다. 진영양도 지난 8월 2주일간 일본 체험학습을 다녀왔다."짧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저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관광 관련 수업을 듣고, 오후엔 테마별 관광체험 학습을 했습니다. 관광 목적지를 정해주면 직접 찾아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일본의 선진 관광시스템을 체득하는 것이죠".
국제관광학부 내에는 경주관광홍보센터가 설치돼 있다. 외국어에 능숙한 학생들을 현장에 투입해 외국인 관광가이드를 실습해 보도록 하는 곳. 이밖에 매년 호텔서비스경진대회, 로컬가이드 콘테스트를 통해 우수 학생에게 장학 특전을 제공한다."꿈이 있는 학생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는 곳이 바로 서라벌대학입니다.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진영양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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