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에서 만난 사람들
▶논고둥 잡는 아줌마 임봉순(51.이방면 거남리)씨=언뜻 보기엔 60대쯤으로
짐작됐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한점 꾸밈이 없다. 물속에서 뭘 하는지 궁금했다. "논고둥(우렁이)도 잡고 조개도 줍지요". 또 겸연쩍게 웃는다. 군청에서 생계를 위해 허가받고 우포늪 수로를 혼자 누빈다. 이방면 일대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단다. 정겨운 경남 사투리다. 무섭지 않냐고 묻자 "동무도 없이 혼자 다니는 게 서글플 뿐"이라고 말한다.
▶우포늪 환경감시원 김종일(41.이방면 거남리)씨=감시원 4명으로 250만평 우포늪을 '감시'하기에 힘이 부친다는 김씨는 대뜸 탐방객들에게 주의를 먼저 당부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되가져 가고, 사진을 찍기 위해 돌을 던지는 행위, 몰래 들어와 낚시 등을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일부의 '몰래행위'가 철새들에게는 큰 위해가 된다고. 철새는 매년 11월 15일∼20일 사이에 행렬이 이어진다고 귀띔 해준다.
▶마을주민 한인희(43.이방면 옥천리)씨=부산서 버스운전을 하다 '철새처럼' 우포늪으로 옮긴 지 2년째 접어든 한씨는 '아픔'을 안고 도시생활을 접었지만 이제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안개 낀 새벽녘 철새들의 군무를 본적이 있느냐고 되묻는 그는 철새들의 자유로운 몸짓에서 큰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다만 이곳이 생태보전지역인지라 언젠가는 '철새'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하지 않을지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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