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일정.수능 가중치 적용 파악하라

입력 2001-11-09 12:02:00

수능점수가 중위권 수험생을 기준으로 최고 50~60점 폭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수험생간 점수 편차, 즉 변별력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수능 비중이 대폭 높아지자 논술과 면접으로 우수 학생을 찾아 내겠다던 대학과 교육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중위권 학생들이 양산됨에 따라 지역 수험생들의 연고지 하향 안전 지원도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들의 정시모집 일정과 수능 가중치 적용범위, 주의할 전형요소 등을 세밀히 파악해 두는 것은 입시에서 중요한 전술 중 하나이다.

◇지역대학 정시 전형일정을 파악하라

다음달 3일 수능점수가 발표된 뒤 각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기까지 여유기간은 7~10일 남짓. 정시모집 각 군(가·나·다)에 관계없이 원서접수는 일제히 12월10~13일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수능점수를 수시모집 전형에 포함하는 대학의 경우)한 수험생은 점수 발표일과 정시 접수일 사이에 최종 합격이 판가름나고 희망 대학에 등록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만약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하게 된다면 그만큼 정시모집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줄어드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정시모집 군별로 희망 대학을 고르고 전형일자와 특이 전형요소 파악에 나서야 한다.

대구권 대학 중 정시모집 '가'군(전형일자 12월14일~31일)에는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나'군(내년 1월2일~19일)에는 영남대와 계명대·대구대, '다'군(1월20일~2월2일)에는 경일대 등이 포함돼 있다.

'가'군 경북대는 12월21일 일반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면접을 실시하며, 예능계 실기고사는 22일 치러진다. '나'군 영남대는 내년 1월 9, 10일 실기와 면접(사범대 및 예체능계만 해당)을 치르며, '다'군 경일대는 면접 없이 조형대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1월22일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각 군별 전형기간 마지막 날에 대개 합격자를 발표한 뒤 4~5일 정도 지나면 합격자 등록을 시작한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 적용을 활용하라

올해 정시모집은 특차가 폐지됨으로써 전체 모집정원의 71.2%를 선발한다. 작년 64.6%보다 훨씬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더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대부분 대학이 5개 영역별 점수를 자체적으로 더해 총점을 활용한다. 또 3~4개 영역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이 48개,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47개나 된다. 때문에 수능점수 1~2점차는 절대적이고, 수능 위주의 1단계 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면 논술·면접에는 아예 응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같은 수능점수라도 가중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냐에 따라 학과는 물론 대학까지도 크게 바뀌게 된다.

경북대 경우 2단계 사정을 한다. 1단계에선 수능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수(일반학과, 체육교육과)와 4배수(음악·국악·미술학과)를 뽑는다. 영역별 가중치를 부과하는 것은 2단계. 인문계(체육교육과 포함)에는 외국어영역에 25% 가중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외국어영역은 만점이 80점이 아니라 100점이 된다.

자연계는 수리영역에 가중치 25%를 부여하며, 마찬가지로 만점은 80점이 아니라 100점이 된다. 결국 경북대 2단계 사정에서 수능 총점은 400점이 아니라 420점이 되는 셈. 예능계에는 가중치 적용이 없다.

영남대도 2단계 사정을 하지만 방법은 다소 다르다. 1단계 사정에서는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20%를 우선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과 수능성적을 각 50%씩 반영해 나머지 80% 학생을 선발한다. 단 사범대학과 예체능계열은 학생부, 수능, 면접, 실기 등을 고루 반영해 1단계 사정에서 정원을 모두 선발한다.

수능 가중치 적용은 모집 학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다. 금융통상학부군과 경영학부를 제외한 모든 인문·사회계열은 언어 140점, 수리 40점, 외국어 100점을 만점으로 잡는다. 언어와 외국어 비중은 커지고 수리는 절반 밖에 반영하지 않는 것. 또 자연계는 언어 80점, 수리 100점, 외국어 100점이 만점이 된다. 언어 배점은 줄고 수리와 외국어는 늘렸다.

계명대는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에 각각 100% 가중치, 자연계열은 수리에 150%, 외국어에 100% 가중치를 적용한다. 수능 만점이 400점이 아니라 600점이 된다. 가중치 적용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전체 성적이 낮더라도 특정 영역의 점수를 잘 받았다면 상위권 학과에 도전해 볼만 하다.

◇계열별 교차지원과 특별전형 여부를 확인하라

경북대는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데 비해,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나머지 대구권 대학들은 감점 등 불이익 없이 대부분 인문계와 자연계의 교차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예체능계는 다른 계열에 응시할 수 없다.

아울러 전체 점수는 기대 이하더라도 특정영역의 점수를 유달리 잘 받았다면 각 대학마다 실시하는 '수능영역별 우수자 특별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대구대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만 100% 반영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또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실기우수자 및 수능영역별 특별전형을 새로 마련해 모두 15개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모집인원도 대폭 늘렸다.

김수용기자 힘든 고개는 넘었다. 7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내년 2월 말까지 100여일간 기나긴 대입 장정의 길에 나선 셈. 이제 다음달 3일 발표되는 수능성적만 넋 놓고 기다려서는 안된다. 특히 이번 입시에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가 시차없이 전형을 치른다. 수능 점수를 받고 난 뒤 대학을 고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대학 간판'보다 취업 전망과 개성.적성을 우선 고려하고 스스로 판단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끝이 안보이는 취업난을 감안한다면 4년제 명분보다 전문대 실리를 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위기가 곧 기회다 고3 교실은 '11.7 충격'에 휩싸여 있다.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란 잠정 점수에 놀란 학생은 물론 진학지도 교사들조차 갈팡질팡이다.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중위권은 50~60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예 진학지도 틀을 새로 짜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성적 분포도를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알 수 없다는 뜻.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정시모집 합격선이 낮아지고 수험생 안전지원 탓에 '눈치작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눈치작전에 뛰어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대학 졸업장이 목표가 아니라 전문 직업인이 될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올해처럼 입시 전망이 안개 속을 헤맬 때는 알짜 정보를 가진 수험생이 훨씬 유리하다. 모든 대학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을 올려놨다. 희망 대학.학과의 목록을 작성한 뒤 지원 스케줄을 짜야 한다. 대학별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와 면접·논술 등의 전형일자 파악은 기본. 올해 입시를 한마디로 정의한 말은 '아는 만큼 대학 문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전문대 유망학과를 공략하라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전문대 재입학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대구지역 일부 전문대 경우 매년 신입생의 20~30%가 4년제 졸업생들로 채워진다. '별 볼일 없는' 4년제 졸업장 갖고 있어봐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뜻. 특히 내년부터 전문대를 졸업한 뒤 지방 4년제 대학에 무시험 편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때문에 전문대별 유망학과를 눈여겨 볼 만하다. 취업률도 전문대가 훨씬 높다. 요즘 기업들은 신입사원 재교육에 투자하기 보다 입사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인력을 선호한다. ㅅ전문대 2학년 이모양(21)은 "입학 당시 지방 4년제 대학 중위권 학과는 무난할 정도의 성적이었지만 전문대를 택했다"며, "성적이 좋다보니 2년간 장학금을 받았고 졸업 후 취직도 결정된 상태"라고 했다. 컴퓨터 분야 전공인 ㅇ전문대 1학년 지모군(20)은 "2학년 선배 대부분이 벌써 취업이 결정된 상태"라며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오히려 4년제 졸업생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입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준비, 서둘러야 한다 전문대를 만만하게 봐서는 큰 코 다친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4년제 일반대 전형기간 중에 상당수 전문대가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작년엔 4년제와 동시에 전형한 전문대가 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체 158개 대부분이 4년제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한다. 때문에 지원대학과 전형방법을 그만큼 일찍 선택해야 한다. 4년제 일반대 '가'군 전형기간(12월14~31일)에 2개 대, '나'군 기간(내년 1월2~19일)에 50개 대, '다'군(내년 1월20일~2월2일)에 계명문화대 등 106개 전문대가 전형을 실시한다. 4년제에 지원해 불합격을 확인한 뒤 전문대를 선택하려 해서는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얘기. 게다가 전체 전문대 중 139개대가 면접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복수지원할 기회도 많다. 또 각종 대회 입상자·벤처창업자 등 수험생 특기·경력을 우대하는 대학별 독자전형 선발인원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문대 선택, 이것만은 챙기자 내년부터 3년제로 바뀌는 학과가 많다. 전국 전문대의 유아교육과는 모두 3년제로 바뀌었다. 이밖에 컴퓨터정보 및 건축계열 학과들도 대학에 따라 3년제로 전환한 곳이 많다. 아직 3년제 학과 지원의 유·불리는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같은 학과라도 대학에 따라 2, 3년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별 모집요강을 비교해 봐야 한다. 또 내년부터 전문대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정원외 편입학이 가능해진다. 전문대와 교류협약을 맺은 4년제에 한해 3학년 정원의 3%(모집단위별 정원의 10%까지)까지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 당장 4년제 유망학과 입학 성적이 안된다면 전문대에서 2년간 열심히 공부한 뒤 특별전형을 노려볼 만하다는 뜻. 단 4년제 편입은 수도권 외 대학에 제한된다. 때문에 지역 전문대학들은 지난달부터 4년제 대학들과 잇따라 협약을 맺고 있다. 1개 전문대가 여러 4년제와 협약을 맺기도 한다. 편입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은 지원할 전문대가 지역의 어느 4년제 대학과 협약관계에 있는지 챙겨봐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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