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 2단지 밤되면 암흑천지

입력 2001-11-09 00:00:00

포항 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과 오천 문덕동 입구를 잇는 2공단 1. 7km 도로.이 짧은 구간에서 올들어 11건의 교통사고가 났고, 그 중 7건이 밤길 사고였다.관할 파출소에서는 "밤 근무 때면 저 도로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밤 9시쯤. 왕복 4차로에 대형 트럭들이 쏜살같이 달리고 있었다.

주위를 밝혀주는 불빛이라고는 통행차량의 전조등이 전부일 뿐, 주위는 온통 어둠으로 차로 분간이 힘들 정도였다.그 이유는 도로 양편 수십개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 오지 않기 때문.

일부는 통째 뽑혀 나가고 전선만 뭉쳐져 있다.

포항시청 관계자는 "공단을 조성한 토지공사로부터 시설을 넘겨 받을 때부터 부실이었다"고 했고, 남구청 담당자는 "인근 업체들이 무단으로 공사를 하면서 전선을 끊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도면이 없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이들은 모두 누가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고 당시는 자신이 담당자가 아니라고 했다.

인근 업체 관계자들은 "1990년 입주 이후 가로등에 불이 켜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고, 경찰과 관리공단 직원들도 "민원이 많아 수차례 시와 구청에 협조요청을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포항시청 관계자는 "왕복 3.4km에 전선을 새로 깔아야 하는데 6억원의 돈이 든다"며 난감해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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