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뒤풀이 대부분 가족과

입력 2001-11-08 15:23:00

7일 저녁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일부는 유난히 어려웠던 시험결과를 걱정하며 애써 마음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오후 8시쯤 친구들과 동성로를 찾은 박태선(제일고.18)양은 "수능에서 해방돼 후련하기도 하지만 시험결과를 생각하면 착잡하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기준(가명.20.경원고 졸) 군은 "친구 대부분이 30~40점 정도 떨어졌고 나도 모의고사 때는 380점 정도 나왔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40점 정도 떨어졌다"며 "솔직히 흥겨운 음악을 들을 기분이 아니다"고 씁쓸해 했다.

친구 박준석(가명.20.덕원고 졸) 군도 "부족한 점수를 만회하려면 논술고사라도 잘 쳐야 한다"며 "오늘 하루는 집에서 푹 쉰 뒤 내일부터 당장 시험준비에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부근에는 '시험을 망쳤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친구를 달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밤 밀리오레, 엑슨밀라노 등 쇼핑몰과 시내 곳곳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각종 공연이 있었으나 비교적 한산했다.

오후 8시쯤 고3수험생을 위한 '락 콘서트'가 열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엔 100여개 좌석 중 절반 정도가 비어 있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밤늦게 미성년들을 출입시킨 노래방 등 청소년보호법위반 업소 38곳을 적발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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