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 이빨화석 최초 발견

입력 2001-11-08 12:30:00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시대 익룡 이빨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윤철수 대구과학고 교사(고생물학 박사)는 "지난달 28일 경북 고령군 성산면 기산리 국도변에서 길이 68.5mm, 너비 9.8mm의 익룡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8월 경남 하동군 앞바다에서 익룡의 날개뼈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으나 한반도에서 익룡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익룡 이빨 화석은 전체적으로 송곳처럼 길쭉하고 완만하게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빨의 뿌리 쪽은 방추형이며 말단부로 갈수록 가늘다. 또 기저부에는 약 1mm정도 두께의 외층과 에나멜질의 외피로 둘러싸였고 표면에는 수직 방향으로 평행하게 발달된 홈(groove)과 능(ridge)이 발달되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익룡화석 전문가인 케빈 파디안 박사는 e메일을 통해 "윤 박사가 발견한 화석은 공룡의 이빨과 달리 가늘고 긴 송곳모양과 타원형의 단면을 가지고 있다"며 "기존 익룡 이빨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커 이 이빨 화석의 주인공은 익룡중에서 가장 큰 '람프린쿠스'류"라고 추정했다.

양승영 한국고생물학회장(경북대 교수)은 "익룡 이빨 화석이 발견된 곳에서 다수의 물고기 화석과 조개 및 거북 등껍질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이곳이 중생대 호수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중생대 호수환경의 생물상 이해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익룡 날개뼈 화석에 이어 이빨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중생대 한반도 상공을 지배한 익룡의 정체 규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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