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수험생이 있는 가정은 대부분 침울한 분위기였을 것이다. 특히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가채점 결과는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펑펑 쏟아대는 통에 잠을 못 이뤘다는 경우가 많았다.
수험생들은 과연 어느 정도로 이번 수능시험을 망쳤을까? 입시학원과 고교들에서 7일 밤부터 8일 아침까지 흘러 나온 이야기들은 만점자가 66명이나 되던 작년을 생각하면 참담할 지경이었다.
대구 일신학원의 경우 1천500명의 재수생들을 7일 저녁 불러 가채점한 결과 최고 점수가 39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강사들은 "엄청난 점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두번째로 높은 점수로 382점을 맞았다는 재수생이 2명이었고, 370점대까지 합해도 20명을 넘지 못했던 것. 모의고사 때 390점 이상이 평균 50명선이던 데 비하면 폭락한 셈이다. 수강생이 4천명에 이르는 서울 대성학원 관계자는 "8일 0시쯤까지 개별적으로 확인해 봐도 최고 점수가 384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수험생들을 불러 가채점에 들어간 대구의 각 고교들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 고교의 경우 평소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이 368점을 맞는데 그쳤다는 이야기였고, 또다른 고교의 경우 15학급에 이르는 많은 학생 가운데 370점을 넘은 학생이 1명 뿐이라는 이야기 등이 계속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들은 밤 사이 일부 학부모들에게까지 퍼져 8일 새벽 한 학부모는 "모의고사에서 390점 안팎을 맞던 딸 아이가 370을 맞았다며 하염없이 울어 걱정했는데 주위에 물어보니 크게 망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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