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망주 장래 책임은 누가

입력 2001-11-07 00:00:00

프로축구 안양 LG가 중학교를 중퇴한 축구 유망주 4명과 입단 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고 있다.

LG는 6일 대구 정성호(대륜중), 조원광, 한동원, 안상현 등 중학교 중퇴생 4명과 계약금 1억원, 연봉 2천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이들을 유럽의 축구 지도자들이 축구스쿨을 열고 있는 중국이나 브라질, 유럽 등으로 축구 유학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구단이 우수선수를 조기 발굴, 대형 선수로 키우겠다는 차원에서 볼 때 이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중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는 사실은 선수들의 장래나 국내 축구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대구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퇴로 병역의무를 면제받으면 선수 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겠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한 재목으로 성장했을 때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중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퇴생들의 입단에 대해 프로구단과 학교에서는 중퇴를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학부모가 자식의 진로를 최종 결정했겠지만 프로구단의 얄팍한 장삿속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우수 선수를 조기에 발굴, 성장시켜 비싼 값에 팔겠다는 스포츠마케팅 수단으로 가능성 있는 재목들을 중퇴생으로 만들어 '입도선매'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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