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아.나.기아저씨회' 발족

입력 2001-11-05 15:51:00

"이 사회의 기득권 집단인 아저씨들이 그 기득권을 접고 아줌마운동을 위하여 지원하고 동참하는 일은 시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입니다".

문화.시민단체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대표 김용숙)가 '아저씨회'를 발족시켰다. '아.나.기'는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아저씨회'창립총회를 열고 명예회장에 이한택 서강대 총장, 공동대표에 유수열 여의도클럽 회장과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아.나.기' 김용숙 대표는 "여성과 남성이 갈등관계가 아닌 협조관계로 화합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저씨회의 활동목표이며, 가정과 사회의 화목을 이루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아.나.기 아저씨회'는 사회부조리를 고발하기 위한 '민원서류 쓰기 운동'과 외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한 '홈스테이 운동' 등에 나서게 된다.

'아.나.기 아저씨회'는 다음과 같은 '아저씨 헌장'을 만들어서 활동이념으로 삼기로 했다.

▶우리는 '아.나.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우리는 아저씨들의 기득권을 '아.나.기'를 위하여 아낌없이 제공한다.

▶우리는 아줌마들이 아저씨들의 부속품이 아니라 개별 인격체임을 인정한다.

▶우리는 노름, 외도, 그릇된 음주습관 등 칙칙한 아저씨 문화를 타파하는데 노력한다.

▶우리는 아내들의 부적절한 요구를 당당하게 거부한다.

▶우리는 아저씨와 아줌마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

▶우리는 사회의 비리와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는 비굴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의 부조리 해결을 위하여 '민원서류 쓰기'활동을 생활화한다. 박운석기자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란?

이 사회의 왕따 혹은 '부엌데기'로 홀대받아온 아줌마들의 모습을 바로잡고 아줌마들이 사회의 진정한 살림꾼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시작한 시민단체다. 1999년 김용숙(49)씨가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란 책을 내면서 태동했다. 김씨의 뜻에 공감하는 주부독자들이 몰려들었고 그해 11월 자연스럽게 같은 이름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아.나.기'(www.anagi.or.kr.사진)는 그동안 B&B(Bed&Breakfast.외국인 민박유치운동), 민원서류 쓰기운동 등을 펼쳐왔다. 영국에서 유래된 민박의 한 형태인 B&B는 일반 가정이 자기집의 일정 공간에 여행자를 숙박시키고 전통 아침식사도 제공한 뒤 대가를 받는 것으로, 세계 여행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펴 부당함을 느낀대로 적어 민원창구에 접수시키는 민원서류 쓰기운동도 이 단체의 대표적 활동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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