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50대 여당 대권주자 3人

입력 2001-11-05 12:01:00

대권주자들의 기싸움 내지 패싸움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민주당 내분사태의 한 복판에는 이인제.노무현.김근태 최고위원 등 50대 예비주자 3명이 자리하고 있다. 독자노선이든 다른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이든 이들 세 사람의 행보는 민주당 내분사태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국면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노 위원은 4일 최근의 당 쇄신 논의와 이 위원의 음모론에 이은 청와대에 대한 불만 표출과 관련, "자율성도 없이 청와대 눈치나 살피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미루는 당의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당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위원은 이날 전남 담양군에서 열린 광주북을 지구당원 수련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차기를 노리는 사람의 정치계산 때문에 대통령에게 화살을 겨누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고 심지어 항복을 요구하는 것은 집권당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말은 결국 평소 대결.갈등관계에 있고 또 추월목표이기도 한 이 위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앞서 이 위원측은 최고위원 일괄 사퇴사태가 청와대의 방치 내지 방조에 의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선두인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음모라는 시각이다.

최고위원 일괄사퇴로 1월 정기전당대회를 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우선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경선을 관리하면서 후보선출을 내년 지방선거 후로 미루는 2단계 전대 방식을 택함으로써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자신에게 불리한 경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의심의 배경이다.

이와 관련, 모 대선주자측 관계자는 "이 위원측이 한화갑.정동영.김근태.노무현 최고위원의 이른바 '4자 연대'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노 두 사람의 직접적인 격돌에는 한 발 물러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민주당 내분사태에는 누구보다 적극 개입, 뉴스를 만들어내는 김 위원은 자신이 줄곧 주장해온 동교동계 해체론을 줄기차게 밀어부치고 있다.

권노갑 전 고문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두 사람의 퇴진론으로 동교동계와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새운 그는 "인적쇄신 없이는 레임덕의 조기가시화가 불가피하다"며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선 인적쇄신 주장과 상이한 어떤 주장에 대해서도 비타협적인 강고함을 견지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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