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중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구로 향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안경박람회인 '대구국제광학전시회'(디옵스,DIOPS;Daegu Int'l Optical Show 2001)가 2일 국.내외 참가자들의 호평속에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해외 10개국 62개 부스를 포함해 국내.외 총 209개 업체가 593개 부스를 마련해 국제전의 면모를 갖춘데다 등록,통역,안내 등 행사진행도 매끄럽게 이뤄져 '성공적 출발'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탈리아,프랑스,일본,독일,중국 등 해외바이어들이 속속 참여했고 관람객들이 행사시작 2시간여만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1,3,5층 전시관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행사 이모저모
이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문희갑 대구시장, 김재철 무역협회장을 비롯해 이탈리아 광학제조업협회장, 후쿠이안경조합 이사장 등 7개국 안경단체장 및 경축사절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테이프 커팅행사와 경축 팡파르가 울리면서 전시참여 업체들은 본격적인 홍보이벤트로 고객끌기에 열을 올렸다. 이들 업체의 전략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신제품 홍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1층 전시관 24개 부스를 차지한 (주)뉴스타광학은 행사시작부터 넓은 공간을 활용해 보디 페인팅과 자체 패션쇼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모았다. (주)진양 엔터프라이즈는 업체측이 신라시대 전통복장과 카우보이 의상으로 자사 브랜드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화려한 안경패션디자인 포스터나 조형물로 부스를 꾸몄는가 하면 도우미를 활용해 고급위스키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도 눈에 띠었다.
3층 회의실에서는 '안경산업 국제심포지엄'이 열렸고 전시장 5층에는 안경디자인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와 '안경패션쇼'가 동시에 열려 관람객이 몰렸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착용 유명인 선발대회'와 희귀 고안경을 전시하는 '고안경전시회', 외국인을 위한 '안경특별할인판매전', '안경테 무료수리 검안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오후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는 주최측이 우드스탁 공연과 한국 전통춤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시 경향
첫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고기능성 제품과 고유브랜드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소아용,성인용,노인용 등 연령층별 제품과 모넬,알루미늄,플라스틱,스테인리스 스틸,티탄 등 소재별 제품, 인체적합성 제품 등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특히 고기능성 티탄제품인 맥스티탄(MAXTITAN), 스포츠용 선글라스, 인체공학을 활용한 에너지안경테 및 자석안경테, 금.은.보석 안경테 등이 외국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시선' '에밀레' '카라 파리스' '제임스딘' '12동동이' '볼케이노' 등 자사 브랜드에 초점을 맞춘 업체들의 홍보전략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영화 화성산업사 대표는 "안경제품 소재는 대다수 업체가 엇비슷하다"면서 "향후 제품경쟁력은 에너지 활성화나 인체에 유용한 고기능성 차별화 제품개발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참가자 반응 및 '2002 박람회' 전망
국.내외 참가자들은 대다수 이번 전시회 규모가 국제적 수준이며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빠올로 깐니치 이탈리아 광학제조업협회장은 "중국제품보다 월등히 낫고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한국 안경테 품질을 보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깐니치 회장은 "단지 한국제품의 브랜드 파워만 강화한다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민종기 오성광학 대표는 "부스 전시형태나 참여업체 수 등은 국제박람회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디자인 개발에 힘쓰면 내년 박람회에는 더 많은 바이어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11월1일부터 3일간 개최될 '2002 대구국제광학전'에는 해외 6개국 경축사절단을 비롯해 600개 부스를 꾸미고 해외 바이어 5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가 세계 경기침체와 미-중동사태 확산이란 악재속에서도 어느정도 국제전 면모를 갖췄다는 점에서 내년 박람회는 더욱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행사 첫날부터 뉴스타광학이 내년 박람회에 30개 부스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현진광학 10개 부스, 대명광학 4개 부스를 각각 신청하는 등 참여신청이 잇따라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선점
이번 전시회의 '옥의 티'는 역시 교통과 숙박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 부족이었다. 외국 바이어 상당수는 원활한 항공교통체계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대구공항 국제선 증설을 통한 '국제공항화'의 기반마련이 시급함을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참가자들은 또 행사장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인근에 호텔과 고급음식점 등 부대시설을 확충하고 도심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택시 등 교통망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각국 박람회장에는 대다수 숙박시설이 여유가 있고 먹거리,볼거리 등이 풍성하다"며 "행사장 주변에 기반시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이번 대구국제광학전이 국내 첫 안경박람회인데도 불구하고 고기능성, 차별화 제품이 다양하게 출품돼 눈길을 모았다.
견고함과 유연성을 고루 갖춘 맥스티탄 제품, 인체공학을 고려한 자석안경테, 생체전자기 에너지장을 접목한 에너지안경테, 자체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에밀레' '카라 파리스' '시선' 등등.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차별화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만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뉴스타광학(동구 신기동) 은 내수와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자체 브랜드인 '시선'(SEESUN)을 내놓았다. '시선'의 주 타깃 제품은 '맥스티탄' 안경테와 원적외선 방출 안경테. 맥스티탄은 티탄에다 형상기억합금을 접목한 제품으로 마음대로 구부려도 휘지 않는 유연성을 지녔다. 인체공학을 고려한 신제품, 원적외선 방출 안경테도 눈길을 끌었다. '시선'은 내년 2월 본격 출시 예정이다.
▲(주)유레카광학(달서구 갈산동) 은 자체 개발한 국산 티탄용접기의 저렴한 비용과 고품질성이 돋보여 특히 국내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사 설비의 원스톱생산시스템을 내세워 순티탄, 모넬,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의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비롯해 세이프티 고글, 세이프티 안경테, 스포츠 고글 등 기능성 제품을 내놓았다.
▲(주)진양 엔터프라이즈(서구 평리동)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경주 에밀레종에서 브랜드의 컨셉을 착안한 자체 브랜드 '에밀레 아이웨어'를 선보였다. 에밀레는 보석과 티탄을 접목해 정교하고 화려하게 제작한 고품격 클래식 안경. 또 카우보이 브랜드인 스미스 브라더스사와 제휴해 만든 '스미스 브라더스 선글라스'도 출품해 눈길을 모았다.
▲현진광학(북구 산격동)은 생체리듬을 원활히 해준다는 신제품 '에너지 안경테'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氣)의 흐름을 분석하는 시스템인 오라컴을 활용해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소재를 가미해 만든 기능성 안경테. 현진광학은 전시장에서 직접 바이어를 상대로 오라컴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다.
▲화성산업사(북구 노원1가) 는 미국 시눅스사와 기술제휴한 신개념 '자석 클립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안경테에 자석물질을 접목한 제품은 기존에 나왔으나 안경테 자체에 자석성분이 가미된 기능성 자석안경테 출시는 이번이 처음. 생체리듬을 원활히 한다는 점과 안경테에 선글라스 부착이 자유롭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골드광학(북구 침산1동)은 금,은,보석 안경테 제조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은 함량이 95%인 '은 안경테'를 내놓았다. 특히 첨단 보석캐스팅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보석 안경테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르디통상(북구 노원2가)은 올해 댄스그룹 핑클이 착용해 선풍을 끌고 있는 일명 '핑클 안경테'를 내놓았다. 자체 유명브랜드인 '카라 파리스'(KARRA paris)로 블록티탄의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대구에서 이렇게 굵직한 안경관련 행사가 열려 국.내외 바이어들이 많이 모였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박광수(43) 베르디통상 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수차례 다녔지만 규모나 전시회 형식면에서 별 손색이 없다"면서 "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만 높인다면 수년내에 국제박람회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첫 박람회여서 대량 수출계약 실적은 기대하지 않지만 박람회 횟수가 거듭할수록 행사가 곧바로 제품판매와 이어질 수 있도록 신제품 및 디자인 개발에 업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형식과 규모면보다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그러나 "전시장 주변에 먹거리,볼거리가 마땅찮은데다 교통,숙박시설이 불편한 것은 국제박람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면서 "특히 대구공항 국제공항화는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대구시와 관련 조합, 능력있는 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노력한다면 조만간 대구가 아시아 최대의 안경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예상보다 박람회 규모가 크고 전시된 제품의 디자인도 훌륭합니다"
2일 대구국제광학전시회에 참석한 시나가와 미요지(63) 일본 후쿠이현안경조합 이사장은 "첫 안경박람회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사진행이나 외국손님 맞이가 깔끔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스 수도 많고 참관자들도 성황을 이뤄 내년 박람회도 순조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나가와 이사장은 특히 "디자인공모전에 나온 작품들이 수준급이었다"면서 "부스전시품중에도 스포츠용 글라스를 비롯해 기능성 제품들이 많이 나와 대구 안경산업의 성장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박람회가 이탈리아,프랑스,일본 등지의 안경전시회와 비교해 개별 부스의 공간이 작고 행사장 주변 호텔,음식점,교통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편의시설과의 근접성이 확보되고 차별화제품이 많이 선보인다면 여느 전시회 못지 않은 국제적인 박람회의 위상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시나가와 이사장은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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