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이 생명 - 안동대학교

입력 2001-11-02 20:02:00

영어회화 3학년까지 필수

홍보 도우미 박미란양의 대학이야기

안동 시가지를 벗어나 동쪽으로 5분쯤 차를 타고가면 왼쪽에 안동대가 자리잡고 있다. 솔숲이 우거진 나지막한 산을 깎아 터를 잡았다. 그래서 붙여진이곳 캠퍼스의 '솔뫼'. 학교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홍보도우미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민속학전공 3학년 박미란양. '안동대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대뜸 묻는 품새가 다르다. '하회마을, 첩첩산중... 뭐 그런 거죠? 제 고향이 안강인데 처음 저도 올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틀렸습니다. 고속도로.국도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매일 대구까지 통학버스가 다니고, 시내버스도 캠커스 안에까지 들어와요' 결론은 억울하다는 말. 경북 유수의 종합국립대인 안동대를 사람들이 너무 몰라준다는 항변이었다.캠퍼스 구경에 나섰다. 학생회관 앞에서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공연하는 동아리를 뒤로 하고 기숙사를 찾았다. 900여명 학생들이 묵는 기숙사는 학교 뒷산을등지고 있었다. 엄격한 규율이 있지만 집처럼 편안하다는 자랑. 타지역 학생들이 40%를 넘다보니 매년 기숙사 쟁탈전이 벌어진다. 깔끔한 편의시설에 아침. 저녁식사를 제공하고도 비용은 한학기 44만원. 하숙비가 월 30만원꼴이니 쟁탈전은 당연하다. 안동대는 2003년 완공 예정으로 1천명 수용규모의 새 기숙사를또 신축 중이다.안동대 자랑거리 중 하나인 경영학과 '상장 복도'를 구경했다.

학과 복도 양쪽에 늘어선 상장은 32개. 1994년부터 경영학과 학부생들이 전국규모 논문 경진대회에서 따온 것들이다. 단일학과 수상으로 전국최다라고. 경영학과장인 김태형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전국 대회가 차츰 줄어드는 바람에 실력 발휘할 기회가 적어졌다'고아쉬워했다.

안동대 커리큘럼 중 특이한 것은 영어회화가 3학년까지 필수과목이라는 점. 원어민 강사가 10명 남짓한 학생들과 매주 2시간식 토론식 수업을 한다. '3학년까지 6학기를 마칠 때 쯤이면 웬만한 영어대화는 나눌 정도가 되죠. 전통과 세계화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대학이 바로 안동대입니다' 홍보도우미다운 미란양의 한마디.

'학부생이 6천700여명인데 교내 어학원 수강생이 3천명입니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중국어.독일어도 원어민으로부터 배울 수 있죠. 정보화도 앞서고 있습니다. 교육용 컴퓨터가 학생 3.6명당 1대꼴로 보급돼 있습니다. 무론 최신형이죠'.전통과 첨단이 어울어진 안동대는 과감한 시설투자로 유명하다. 매년 전체예산의 30%에 가까운 600억 ~ 700억원을 시설투자에 할애한다. 올해 최첨단 정보통신원을 완공한데 이어 내년에 제2기숙사를 짓고, 제2도서관과 국제관도 신축할 계획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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