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최고위원 12명 일괄사의

민주당 한광옥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이 2일 오전 오전 10·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3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 10·25 재보선 패배 이후의 당정쇄신 요구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이들의 사표를 반려하는 대신 당의 단합과 심기일전을 주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10·25 재보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통감, 최고위원 각자가 사의를 표명키로 했으며 이후 절차에 대해서는 대표에게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를 이날 중 청와대에 보고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명섭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당직자도 이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재보선 패배 후 민심수습책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 내부 갈등은 최고위원과 전 당직자의 일괄 사퇴로 지도부 공백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안게 됐으며 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내분 심화와 진정이라는 기로를 맞게 됐다. 또한 김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당정개편 시기가 대폭 당겨지거나 조기전당대회의 개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최고위원의 사퇴 효력 여부에 대해서도 당내의 논란이 예상된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회의와 관련,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회의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의견을 들은 뒤 (입장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헌상 내년 1월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총재와 최고위원들을 다시 선출하게 돼있는 점을 감안, 정기전대 개최여부와 연기시 개최시기,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 정치일정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