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구안경' 세계 일류화 기폭제 기대

입력 2001-11-02 14:47:00

오늘부터 4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안경박람회인 '2001 대구국제광학전시회(DIOPS·디옵스)'는 국내안경산업의 중심지인 대구에서의 국내 최초, 최대규모의 국제전문전시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방에서 열리고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대테러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중에도 당초 목표의 배를 넘는 209개업체가 참여해 부스가 600개에 이르고 특히 해외 11개국에서 400명의 바이어가 참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구는 우리나라 안경업체의 80% 이상인 400여개 업체가 집중돼 있고 생산량의 85%, 수출의 94%를 차지하고 있어 전시회 개최 최적지로 국제경쟁력 발판 마련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안경산업은 중국의 저가품과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고가품 공세로 연간 기준 수출이 2억달러선에서 정체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국은 가격면에서 우리나라의 40~60%선인데 비해 최근 품질면에서 80%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발등의 불로 다가와 있다. 따라서 대구 안경산업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첨단 신소재의 개발과 디자인의 향상, 마케팅 능력의 제고 등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 독자적인 고급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대구시가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안경업계도 단합해 유통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체 브랜드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디자인 개발을 위한 안경디자인 연구소의 설립도 당면과제다. 기본적으로 부스의 내용물이 알차고 볼거리가 많아야 전시회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품질개선에 더해 교통, 편의시설 확충, 관광코스의 개발, 전시컨벤션분야의 노하우 축적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대구시민의 동참과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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