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한국문학도서관(www.k ll.co.kr)이 11월1일 개관 첫돌을 맞았다.가입 회원이 1만40명, 하루 방문자가 2천여명에 달하면서 인터넷상 문학 공간이 제대로 살아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사이버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껴 이를 만든 이는 윤석산(55) 제주대교수. 도서관장이기도하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학생들이 서울까지 올라가 논문자료 등을 뒤진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대로라면 문학연구가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홈페이지를 열었다.
시인이기도 한 윤교수는 문단의 지인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작품수집에 나섰고 펜클럽과 한국문인협회, 작가회의 등 3개 단체와 한국비평학회 등 7개학회, '월간 문학'등 25개 문예지와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런 노력으로 1년이 지난 지금 사이버 한국문학도서관은 8천여권의 문학작품집과 2천여권의 논문 및 개별작품을 포함, 1만여권의 전산화된 문학작품을 확보한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도서관이 됐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고 무료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는 거대한 전자문학 도서관이 열린 것이다. 도서관은 또 회원들에게 무료로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고, 매일 시와 그림을 실은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칠곡 지천초등학교 교사인 조말현씨, 시인이자 대구가톨릭문우회장인 박해수씨, 아동문학가 최춘해씨 등이 이 공간을 이용해 적극적인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씨는 이 공간이 열림으로써 제2의 삶을 산다고까지 할 정도. 또 박씨의 글은 웹사이트 상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사이버 도서관에 올리지 못한 작품집이 2만권에 이른다. 사재를 털었지만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또 이미 제도권 한 복판에 위치한 꽤 이름 높은 작가들의 경우 뜻은 같이 하지만 동참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무국 유희준씨는 그러나 "우리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직 없지만 올 펜문학상을 수상한 목포대 유금호 교수 등 일류작가는 많이 있다"고 자부한다.
도서관 회원가입은 정회원, 일반회원, 어린이.청소년 회원 할 것 없이 무료이다. 02)564-5030.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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