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대거 첫 선, 참여 열기 높아

입력 2001-11-01 12:01:00

지역 안경업계가 2001 대구국제광학전을 위해 신제품 및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또 광학전이 안경산업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아시아 대표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광학전 참가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2개 업체가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기존제품을 갖고 참가하는 업체는 12개에 불과하다.

신제품 개수는 10개 미만(30개 업체)에서 11~40개(24개 업체)가 많으나 41~100개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업체도 19개로 적잖고 101개 이상 신제품을 출품하겠다는 업체 역시 9개나 됐다.

신제품 성격으로는 디자인분야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아 디자인 개발열기를 보여주었다. 소재를 새로 개발했다는 비율은 37%, 새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답은 32%, 공정분야를 개선했다는 답은 26%(복수응답)였다.

자사 브랜드 보유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8개 업체가 고유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이중 48개 업체는 특허등록까지 마쳤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직 디자인분야 투자는 미흡해 디자인부서를 갖춘 곳은 40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또 디자인부서를 두고 있는 60개사 중 최근 3년 이내 설치한 업체가 18개사, 3~5년 이내 설치한 업체가 13개사로 최근 5년동안 설치한 업체가 과반수를 차지해 디자인 투자 역사도 일천했다.

광학전에 대한 업계 기대는 높았다. 81개 업체가 이번 광학전이 지역 안경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82개 업체는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선 품질 개선이 가장 시급하며 외국 대기업 참여, 국내외 홍보,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지역에서 개최되는 첫 국제 전문산업전시회인 2001 대구국제광학전(DIOPS 2001)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개막을 며칠 앞두고 국내외 7개 업체가 참가 신청서를 추가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전문전시회를 키워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중앙 및 지방정부와 민간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지상 좌담을 가졌다.

사회(유해석 매일신문 경제부장)=대구에는 우리나라 안경업체의 80% 이상인 400여 업체가 집중해 있으며 생산량의 85%, 수출의 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의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문희갑 대구광역시장=안경산업에 특화한 전문산업전시회, 국내외 출품자와 바이어를 잇는 무역전시회, 제조.유통.학계를 망라한 안경광학인의 축제마당이 될 것입니다.

국내외 업계가 이번 전시회 무게를 더 잘 알아요. 중소업종임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24부스를 쓰는 업체를 비롯해 39개 업체가 4부스 이상을 신청했습니다.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국내 안경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대구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 전문전시회로 세계에 대구 안경을 알릴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우리나라에는 연간 230여회에 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대부분 내수 중심으로 세계적 지명도를 얻은 전문전시회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구국제광학전은 우리 협회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국제화육성 대상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대단하지요.

사실 대구는 광학 전문전시회 개최 최적지입니다. 세계 최대 광학전인 이탈리아 미도쇼(밀라노광학전)는 근교에 안경산지인 베루노를 끼고 있고 북경광학전과 홍콩광학전도 배후에 중국 운쩌우 등이 있잖습니까.

사회:전시회 특징은 무엇입니까.

문 시장=당초 200부스 규모로 계획했으나 참가신청이 폭주해 600부스로 확대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서울에서 국제광학전을 열려다가 무산됐던 것에 비춰보면 첫 전시회치고는 큰 규모이지요.

김 회장=지방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인데도 당초 목표의 두배를 초과한 업체가 참가한 사실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참가업체가 100개사를 넘을 경우 성공적인 전시회라고 평가하지요.

해외 바이어도 대테러 전쟁에 따른 항공여행 기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400명 이상 참가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중 해외 바이어가 100명 이상 참가하는 전시회는 소수에 불과하지요.

사회=우리나라 안경류는 중국 저가품과 이탈리아 등 선진국 고가품 공세로 연간 수출 2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대책이 있습니까.

문 시장=신소재인 티타늄 홈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발에 성공하면 티타늄 홈선 가격은 kg당 20∼30만원으로 40만∼50만원하는 수출가보다 크게 낮아집니다. 티타늄 안경테 생산능력도 월 10만개에서 100만개로 크게 늘어나지요.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을 개발해 인지도 제고에 노력중인데 'DIOPS'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중입니다.

장 장관=첨단 신소재의 지속적 개발과 디자인 및 마케팅 능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산업자원부는 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안경테용 신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디자인진흥원을 통해 디자인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위해선 밀라노광학박람회 등 해외 전문 전시회 참가를 지원중이지요.

김 회장=한국산 안경테는 품질에서 이탈리아, 일본 등에 결코 뒤지지 않으나 디자인과 마케팅 열위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문자상표방식 수출에 치중해온 것도 한 요인이지요.

그러나 디자인 개발을 통한 고유 브랜드 수출은 초기 투자비가 엄청나게 들며 기존에 거래해온 선진국 빅 바이어의 견제가 심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따라서 업계의 디자인 개발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간절합니다. 예를 들어 안경디자인연구소 설립에 지원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지방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 시장=대구시는 섬유, 섬유기계, 안경 등 8개의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같은 무역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기반시설을 확충했다고 할 수 있지요.

중앙정부가 무역거래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과 국제회의 육성에 관한 법률 등의 시행령을 보완해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장 장관=대구 섬유산업을 비롯하여 부산 신발, 경남 기계, 광주 광산업 등 4개 지역 산업진흥 프로젝트를 99년부터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9개 시·도별로 특성에 맞는 전략산업을 발굴·육성하는 지역산업진흥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공업배치법을 전면 개정해 지역별 산업의 집적을 활성화하고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수단을 포함토록 하겠습니다.

김 회장=전문전시회 개최는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직결됩니다. 지역특화산업이 도약의 계기를 새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관광 등 관련 서비스산업도 동반 발전할 수 있지요.

무역협회는 올해 일차적으로 부산, 광주, 대구에서 지역특화산업 전시회를 지자체와 공동 개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사회=내년 광학전 개최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문 시장=올해와 비슷한 시기인 11월 1~3일 개최됩니다. 규모도 올해와 같은 600부스에 6개국 경축사절단을 비롯해 500명의 해외 바이어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올해 경험을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5년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획하겠습니다.

사회=정부의 전시회 육성방안을 설명해주시지요.

장 장관=무역전시회는 기업에게 저비용-고효율의 수출촉진 기회를 제공하고 호텔, 항공, 유통, 관광 등 연관산업에의 파급효과도 매우 큽니다.

대구 광학전에 올해 2억4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 예산 확대, 해외 공동홍보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리=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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