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대구시 서구 비산동 ㅁ아파트 부근 편도 2차로. 지난 해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배수관 정비공사를 하고 서구청이 복구공사를 한 이곳은 아스팔트가 이중, 삼중으로 덮여져 '누더기'를 방불케 했다. 덧씌운 도로와 기존 도로사이엔 곳곳에 금이 갔고, 아스팔트가 군데군데 패 흙까지 드러났다.
이곳에서 30m 떨어진 도로는 더욱 심했다. 10m 정도가 너비 70~80cm, 깊이 5cm 가량 꺼져 있었다. 상수도 배수관 정비공사를 한 이후부터 도로가 엉망이 됐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주민 김모(43)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날 때마다 울퉁불퉁한 도로 때문에 이만저만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보기도 흉하고 위험한데 왜 보수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각종 매설·굴착공사 후 원상태로 마무리를 않고 '누더기 도로'로 내버려 둔 곳이 수두룩해, 대구시내를 후진적 거리로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통행불편, 사고위험은 물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귀가 따갑도록' 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들은 '누더기 도로'에 대해 서로 책임만 떠넘기는 무신경을 고치지 않고 있다.
달서구 월성동 상인고가로에서 월성네거리 방향 편도 4차로 경우 3, 4차로 노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한데다 곳곳의 땜질 공사로 엉망진창이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 구간은 지난 5월 대구시종합건설본부에서 4차로를 파헤쳐 오수차집관거공사를 했고, 지난 98년엔 지역난방공사에서 3차로 지점에서 관로매설공사를 했다.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하자보수기간 동안 계속 도로 침하 등을 검사해 보수해 나갈 계획이지만 다른 공사로 파손된 곳까지 보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멀쩡한 인도블럭을 교체하기 일쑤인 기관들이 도로는 왜 보수공사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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