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고비

입력 2001-10-31 15:07:00

미국의 테러전쟁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과 아프가니스탄 동절기, 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제2테러 위협을 앞두고 공습위주의 아프간전 전환을 위한 중대결단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주를 고비로 지상전 확전 여부, 국내 탄저균 테러공세 대처,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추가 테러 차단 등 국내외 테러전선 확산에 따른 중대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 USA 투데이, 워싱턴 타임스, CNN 등 미 주요 언론들도 미 행정부의 입장과 전략을 소개, 미국의 아프간전에 대한 국면전환 가능성과 움직임 등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라마단 기간내 공습계속 등 확전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습 강행 가능성만 열어 놓고 지상전 확전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내에서도 라마단 기간동안 공습이 이슬람권 전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공습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통한 작전수행 또는 한시적인 공습중지 등에 대한 결단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게다가 미국과 함께 군사작전에 참가한 영국에서도 최근 반전여론이 점차 확산,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의회연설을 통해 아프간 공격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는 등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또 미국이 군사공격을 개시한지 한달이 다돼도록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탈레반 정권와해 등 전쟁목표 달성이 어렵게 보이는 점도 부시 행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미국과 영국이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을 앞두고 파키스탄 등 일부 친미 이슬람권 아랍국가들의 압력으로 라마단 기간에 공습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