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 27일 오후 1시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대구백화점 보행자 전용도로. 차량진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인근 상가에 짐을 옮겨싣는 봉고차, 쇼핑객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 등 7, 8대가 버젓이 불법 주차해 있었다.
인도 가운데 설치된 화단과 상점 사이에 길을 막아선 불법 주차차량 때문에 보행자들은 좁아진 도로를 빠져나가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대학생 김모(21.대구시 중구 대신동)씨는 "주말 오후가 되면 불법주차한 트럭, 승용차들로 이곳 보행자 전용도로가 엉망이 된다"며 "중앙파출소에서 이곳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왜 단속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의 얼굴인 동성로 일대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이 걷고 싶은 도로를 만들겠다며 중구청이 지난 97년 12월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보행자 전용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전락하고 인도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점령해도 행정기관은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다.
대구백화점~동아양봉원 일방통행도로의 경우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뒷문을 연 채 상품을 옮겨 싣는 미니 밴 등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해 몸살을 앓고 있다. 현행법상 5분이상 주차하거나 차주가 없으면 불법 주정차 단속대상이지만, 일부 승용차 차주들은 1시간이 넘도록 인도 위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다.
또한 인도 위 주차를 막기 위해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야 할 차량 진입방지석은 불법 주차를 위해 이리저리 옮겨 놓아 2, 3개씩 몰려 있고, 불법 주차 차량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 인근 가게 주인은 "주말 오후나 평일 저녁이면 일방통행로에 주·정차한 차량들로 동성로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40여명의 단속인원으로 중구 전역의 주·정차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단속인력 부족에다 인근 상인의 단속에 대한 불만.항의로 인해 강력한 단속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