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주부 손성숙씨-산에 오르면 자신감 생겨요

입력 2001-10-29 14:35:00

올 4월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주부 손성숙(40·대구시 남구 대명2동)씨. 그렇지만 초보등산가라고 하면 화를 낼만큼 등산예찬론자다. 산에 대한 열정이야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손씨도 처음엔 대구 앞산과 팔공산을 오르내리며 산을 익혔다. 어느 정도 산과 친해질 즈음 대구 삼정산악회 낙동정맥 답사팀과 합류했다. 낙동정맥은 우리나라 1대간·1정간·13정맥 중 하나로 태백산맥의 남쪽 부분.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에서 다대포 몰운대까지의 397㎞를 말한다. 낙동정맥 전체를 24구간으로 나누어 매달 두 번 등산을 한다. 전체가 1년 코스로 잡혀있다. 지난 15일엔 창수재∼한티재의 19구간을 마쳤다.

"산을 오르며 자신감과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산행이 험하고 어려울수록 해냈다는 자부심도 커지더라고요".

더군다나 지난 7월 28일 밤 11시30분에 출발, 다음날 낮 12시에 끝낸 지리산 종주를 잊을 수 없다. 전문산악인들과 함께 한 야간산행이었지만 12시간만에 해냈다는 자부심에 이젠 어렵고 두려운 것이 없어졌다. "우리나라 산은 좋고 나쁜 곳이 없다더군요. 그렇지만 지리산은 계곡마다의 맛이 달라 더 좋지요".

낙동정맥을 오르며 애국자가 된 것도 또 다른 수확이다. 그 때마다 우리의 산하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송진채취를 위해 훼손한 소나무를 보면 안타깝다. 산 위에서 보는 나무의 시체들. 난개발로 망가져가는 국토를 보는 것은 더한 괴로움이다.

손씨는 낙동정맥 답사가 끝나면 백두대간이나 호남정맥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젠 한주 한주가 기다려집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웃음이 떠나지않아 주위에서 비결을 묻기도 하죠".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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