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유례없이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되면서 경기마다 안타와 점수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당초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삼성의 우세가 예견됐던 올 한국시리즈는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양팀 방망이가 폭발하면서 파워배팅을 앞세운 두산이 오히려 3승1패로 앞서나가고 있다.
4경기동안 양팀이 뽑은 점수는 모두 74점. 경기당 평균 19점으로, 정규시즌 평균 득점(10.35점)을 훨씬 넘어서고 있으며 역대 한국시리즈와 비교해도 유례없는 타격전이다.
24일의 3차전이 4시간36분의 혈전끝에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득점과 최다볼넷, 최다 투수 등판 등 온갖 진기록이 양산되더니 25일의 4차전은 하룻만에 이런 기록들을 무더기로 경신했다.
주축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심각한 난조에 빠지면서 예상치 못한 '타고 투저' 현상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4차전을 치르면서 양팀을 통틀어 5이닝 이상 버틴 선발투수는 2차전에서 6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고 강판됐던 구자운(두산) 뿐이었다.
선발투수가 5회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다 보니 올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은 아직 기록되지 않았고 양 팀 모두 중간계투 요원들이 승점을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승부가 난타전으로 돌변하면서 당초 전문가들이 '삼성의 일방 우세'라고 예견했던 삼성의 전력은 갈베스가 훈련 부족으로, 임창용이 제구력 난조에 따른 스피드 저하로, 2년생 배영수가 중간과 선발을 오가는 심리적인 중압감으로 인해 정규시즌때의 위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야구계에서는 국내 프로야구의 실력 향상에다 외국 용병 타자까지 가세한 반면 국내선수 중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간것이 한국 시리즈의 난타전과 대량득점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올 한국시리즈의 패권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잠실.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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