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 반응-청와대

입력 2001-10-26 14:04:00

청와대는 이번 3개 지역 재보선 참패에 대해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레임덕 조기 가시화와 함께 여권 내부의 결속력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은 25일 저녁 TV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3개 지역 모두 패배로 굳어지자 유선호 정무수속은 곧바로 비서관 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거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없이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재보선은 재보선"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제는 여야가 부질없는 정쟁을 끝내고 민생, 경제 등 국가적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며 "야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생산적인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또 이번 재보선 참패로 김 대통령의 정국장악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햇볕정책과 개혁 등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정책들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여권 지도부와 소장파 사이의 갈등만 남긴 채 잠복상태에 있는 당내 소장·개혁파들의 인사쇄신 등 정풍(整風) 요구의 제기로 여권이 또다시 내분에 휩싸이면서 최대 목표인 정권 재창출도 난망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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